은인

2001. 6. 20. 오전 7:09:33

글자

모든 수도회의 수도자들은 수 많은 은인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기도로 영적인 도움을 주시기도 하고 또한 실질적인 생활(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등등)을 위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아마도 그러한 은인 분들이 안 계시다면 나의 삶 역시 불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수도회에도 ’후원회’라는 것이 있고 은인들이 그곳을 통해서 얼마간의 금액을 매달 보내주신다. 우리는 그 도움으로 실질적인 삶을 꾸려간다. 후원회 일을 맡아서 하시는 선배 신부님은 이 성당 저 성당을 돌면서 ’신부 한명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청하며 모금을 하신다. 얼마 전에는 내가 사는 신학원 근처의 성당으로 그 선배 신부님이 모금을 오셨다. 자매님 몇 분이 신부님을 도와서 함께 일하고 계셨다. 저녁 미사 때 신부님을 찾아 뵈었다. 하루종일 그곳에서 힘들게 봉사하신 자매님께 ’너무나 수고 많으세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미 자매님들께서는 하루종일 서서 일하신 때문인지 많이 지쳐보였다. 자매님들께서는 나의 인사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저희가 돈이 많다면 크게 도와드릴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도와드리지 못하니까 이렇게 몸으로라도 뛰면서 도와 드려야죠’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뭐길래 나를 위해서 이렇게도 수고를 자청해서 하시는가! 정말로 어떠한 보화보다도 더 큰 선물을 가득히 가슴 안에 담고 신학원으로 돌아왔다. 모든 은인들의 도움이 하늘에 닿도록 수도자로서 잘 살고 싶어졌다. 정말로 정말로.

 

* 대학원 종합시험은 잘 마무리 했습니다. 우수한 성적일지 우수운 성적일지는 두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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