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바로 뒷 자리에는 선영이라는 키가 큰 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드물게도 작곡을 공부하는, 조용하고 약간은 철학적이어서 정신연령 5학년인 저랑은 약간은 핀트가 맞지 않는 어마어마한 정신연령의 처녀이지요.^^; 그런데 고 깜찍한것이 글쎄.....
언젠가 한번 작곡과외비로 고민하길래, 우리성당에 작곡과다니는 00학번 호석오빠를 소개해 줬지요. 착한일 한 셈 치고 매우 기뻐하며 선영이의 공부에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램이 굴뚝과 같았답니다. 그런데 오늘 호석이 오빠가 우리 교실로 무슨 가방비슷한걸 갖고 왔더랬죠. 저는 무슨일인지 물었죠."왠일이야?우리학교에...."
오빠는 우물 쭈물 하더니만 선영일 찾더군요. 선영이가 밥먹으로 갔던 지라, 제게 맡기면서
"너 이거 풀어 보면 안돼. 알겠지?" 하면서 총총 사라졌지요? 얼마듸 선영이가 올라오고, 선영이는 그것을 풀었습니다. 아니!이게 왠일이란 말 입니까? 거기엔 맛난 케잌과 과자, 알로에 주스, 토마토 주스 그리고 깨알같이 적은 엽서까지........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엽서의 내용이니.....그 내용인 즉슨, ’선영아 우리 50일 이렇게 조용하게 지내서 미안해, 이따 과외시간에 보자...오빤 요즘행복해 미치겠다.’무슨 50일 뭐란 말이야.....--; 행복해 미친다니, 왜 미치는거냐구 ㅠ.ㅠ;
"박선영 이거 뭐야? 너 호석오빠랑 사귀는거야?(화들짝 놀라면서)"
"응(대수롭지않은 표정으로)"
아! 과외선생님과의 러브 스토리......얼마나 내가 꿈꾸던 것인가....--;
난 이게 뭔가! 과외란 모르고 사는 나의 인생은....--;
부럽습니다. 선영이랑 호석이 오빠가 ...... 이 추운 겨울날 얼마나 따뜻할 까요. 크리스마스때두 둘이 손 꼭 잡구 다니겠죠? 전 아마도 그때 목도리 칭칭 동여 매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파게티 먹으러 혼자서, 나홀로 갈꺼 같습니다. 아! 부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