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구 나서 모가 젤루 좋냐구 묻는다면 당연히 "운전연습이여!!"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시내 주행은 안하구 차가 별루 없는 교외로 자주 돌아다니지만...
오늘은 어머니께서 할아버지댁에 가신다길래 내가 모셔다 드렸다.(참고로 울 어무인 운전 경력 5년이다. 옆에서 무지 긴장하시던데...)
그래서 갔다. 포천까지...(실은 전에두 한번 가봤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울 큰아버지께서 많이 안좋으시다. 오늘 낼 하신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집에 가는길에 병원에 모셔다 드리겠다구 했다. 노인분들이 자주 나오시질 못하니깐 언제가 마지막 만남이 될지 모른다. 기회가 될때 가셔야한다구 생각했다.
끝내 할아버지께선 가지 않으셨다.
할아버지께선......몸져 누워서 당신을 알아보지 못할 맏아들을 바라보는것을 두려워 하고 계신것 같았다.
아마두 내 기억엔 큰아버지 입원하시구 나서 병원에 한번두 안가신것 같다.
부쩍 담배두 늘으셨구 오늘도 더운마당에서 계속 허공만 바라다보구 계셨다.
그러다가 몬가 하셔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뙤약볕밑에서 텃밭에서 키운 호박을 봉지에 담으시기 시작하셨다.
도와드린다고 했으나 거절하셨다.
마치 당신이 직접 하셔야 괴로운 생각을 일분이라두 덜하신다고 하시는것처럼...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아마 할아버지도 건강이 많이 악화 되실것이다.
울 아버지도....작은아버지들도...나도 그게 젤 걱정이다.
할아버지께선 젊으셨을때 일본놈들이 힘든 농사일을 잊게 해준다구 내민 마약에 손대신적이 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은 건강이 안좋으시다.매우...
그럼에두 불구하구 병원은 안찾으신다.
전에는 가셨는데 큰아버지 입원하시구 나서 돈이 많이 드는 당신 진료는 다나았다며 받길 거부하셨다.
예전에 할아버지 진료비로 들어가던 돈이 이제는 큰아버지 진료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집안사정이 좋지않았던 큰집에서는 그나마 숨통이 트여 일부 걱정을 덜구 큰아버지 치료를 계속하구 있다.
오늘은 게다가 자식분들 주시겠다고 개를 잡아야하신단다.
부쩍 힘이 빠진 팔로 개 한마리조차 끌어내질 못하는걸보구 내가 화를 내며 그만두시라고 했다.
그래도 할아버지께선 누워 있는 맏아들 먹여야 하신다며 내 말을 듣지 않으셨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개는 살았다.
큰아버지께서 악화될수록 할아버지께서도 계속 안좋아지신다.
큰아버지께서 조금 좋아지셨다는 말씀이라도 전해드리면 금새 기운을 차리셨다가 중환자실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다시 앓아누우신다.
불연듯 예전에 신부님께서 해주신 펠리컨 얘기가 떠올랐다. 자신의 몸을쪼아 피를 새끼들에게 먹이구 자신은 서서히 죽어가는 전설의 새라고 하셨던가?
그 전설의 새를 오늘 할아버지를 통해 보았다.
새로 시작하신 사업을 위해 아침 일찍 나가셨다가 밤늦게 들어오신 아버지께서 쇼파에서 주무시는 모습을 지금 보구 있다.
이 글을 쓰는동안 바로 우리집에도 그 전설의 새 펠리컨이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