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공익을 아느냐?

2000. 6. 21. 오후 3: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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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큭큭.. 상문이형 보세요.

 

공익도 훈련소는 간다. 현역과 같이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공익들끼리만 훈련을 받는다.  

 

내가 훈련을 받은 곳은 논산하고 아주 가까운 공주다.

 

입영날 밖의 분위기는 현역과 아주 흡사하다. 4주만 있으면 나오건만 그들의 애인과 부모님 역시 헤어짐을 슬퍼하며 울고 짠다.

 

입영인사라.. 군악대의 빵빠레가 울리자 우르르 들어갔다. 짧은 머리와 긴 머리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긴 사람들은 첫날부터 둘째날에 걸쳐 압구정동의 한 미장원에서 일하다가 입소한 미용사가 예쁘게 짤라 주었다. 괜히 짜르고 들어갔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운 이발비) 들어갈 때의 혼란스러움.. 4주내내 계속되었다.  

 

입영식이었나? 강당에 다 앉게 하고선 누군가 나와서 뭔 말은 했는데 전날 잠을 못잔탓에 졸아서 잘 기억이 안난다. 조교랑 헌병들이 제대로 서 있는걸 봐선 꽤 높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한참 자고 있는데 다 끝났는지 나가라고 했다. 밖에서 줄을 세우더니 중대 소대를 나누었다. 신원 파악을 하는데 절도, 폭력, 심지어 인신매매까지(참고로 공익의 반정도가 전과자 및 학력미달이다) 다양한 범죄자들과 4주동안 밥먹고 잠자야 했다. 잠이 순식간에 달아나고 소름이 쫘악~~(그러나 그들은 의외로 순수하고 착했다.대부분 순간의 충동이나 사고로 그런 나쁜 직인이 찍히게 된것이었다.)

 

내무반으로 들어갔다. 공익은 새군복을 주지 않는다. 그 옛날 어렵던 시절 큰 형이 입던 옷을 둘째가 물려받아 입고 그 옷을 다시 셋째가 입는 그런 암울한 과거가 새천년을 맞이한 군대에 있다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었지만 공익이니까.. 4주니까..봐준다^^

크든 작든 그냥 들어가면 만족했다. 왜? 4주니까..

 

우린 옷 입으니까 저녁시간이었는데..공주훈련소 대장이 맨날 하는말이 있다. "우리나라 신병 교육대 짬밥 중 가장 맛있는 곳이 바로 이곳 공주 교육대라고.." 사실이었다. 첫날부터 무진장 많이 먹었다. 4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체질적으로 살이 잘 안찌는 내가 9킬로가 쪄서 온것이 그 증거다.

 

입소대대인지 훈련대대인지 그런건 모른다. 우린 계속 거기 있었다.

 

군화도 재활용이기에 발꿈치 까지는건 우리가 더 심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여러 훈련에 빠지게 되어서 좋았지만. 어떤이는 훈련 안받을라고 일부러 뒤꿈치를 깐다. 난 차마 일부러 까지게는 못하고 3주정도 지나 뒤꿈치가 까졌을 때 일부러 치료를 하지 않아 힘들다는 마지막차 훈련 두서너개를 빠진 기억이 있다.

 

담배. 본인은 담배를 안피워 잘 모르겠지만 못피우는 고통이 상당한가부다. 그러나 피우는 애들은 어디서 담배가 나는지 계속 피운다. 그러다 걸린 애도 몇명있지만.. 이런 애들이 숨긴 담배 때문인지 사역(사역이라는 말은 생소하군..우린 작업이라고 했는데..)을 나가려는 이는 거의 없었다. 힘든 훈련이 있는 날이면 모를까? 솔직히 힘든건 화생방 하나였던것 같다. 공익은 아까 말한 범죄자가 반이고 반은 몸이 안좋은 사람이기에 훈련을 그리 빡세게 하지 않는다.

 

어쨌든 훈련을 마치고 퇴소할때 부대 앞 광장에는 입소할때보다 더 많은 공익의 가족과 친구들로 북적되었다.  

 

"너희가 공익을 아느냐?"를 읽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공익도 강도는 약하지만 할 건 다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그러니 지나가는 공익들 너무 무시하는 시선으로 쳐다보지 말기 바란다.

 

다음엔 안쓸란다. 나만 바보된것 같아서..

 

참! 참고로 상근도 상근끼리만 훈련을 받으면 장난 아니게 널널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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