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 봤습니다....
사랑하기 좋은 날들입니다....
어거스틴의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고백록 중에서 -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래고,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렇게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당신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헛되이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에 아름다운 피조물에 이끌려
더러운 나의 육체를 그 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당신은 내 곁에 계시는데
나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못할 것들이
나를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부르시고 소리치시어
내 막힌 귀를 뚫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비추시고 밝히시어
내 눈의 암흑을 거두셨습니다.
당신께서 향기를 풍기시어
나는 그것을 마시고
당신을 향해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멋을 보고 나니
나는 허기와 갈증을 느낍니다.
당신이 나를 만져 주시니
내 마음은 평화를 찾아 불타 오릅니다.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 류시화 -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닙니다.
세련되지도 섹시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무엇과도 맞바뚤 수 없는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 세상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찼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렇치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녀입니다.
어느 누구도 더럽힐 만용을 잃게하는,
어란아이와 같은,
순수한 그녀의 마음
전 그것을 어떤 것보다도 사랑합니다.
그 옛날 누군가는
사람이 나 아닌 그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 했습니다.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마음을 차지하고 빼았아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
그럼 전 거짓말장이일까요?
나쁜 아이일까요?
아니요.
그렇친 않습니다.
그런걸 사랑이라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이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그 속엔
한 개인의 거짓도 야심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