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2000. 4. 18. 오후 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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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사랑에 관한 시를 모아 봤습니다....

사랑하기 좋은 날들입니다....

 

어거스틴의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고백록 중에서 -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래고,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이렇게 늦게서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안에 당신이 계시거늘 나는 밖에서,

나 밖에서 헛되이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에 아름다운 피조물에 이끌려

더러운 나의 육체를 그 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당신은 내 곁에 계시는데

나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당신 안에 있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못할 것들이

나를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부르시고 소리치시어

내 막힌 귀를 뚫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비추시고 밝히시어

내 눈의 암흑을 거두셨습니다.

 

당신께서 향기를 풍기시어

나는 그것을 마시고

당신을 향해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멋을 보고 나니

나는 허기와 갈증을 느낍니다.

 

당신이 나를 만져 주시니

내 마음은 평화를 찾아 불타 오릅니다.

 

 

-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 류시화 -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닙니다.

세련되지도 섹시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무엇과도 맞바뚤 수 없는

어떤 것보다도 소중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 세상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찼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단 한 가지

그렇치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그녀입니다.

어느 누구도 더럽힐 만용을 잃게하는,

어란아이와 같은,

순수한 그녀의 마음

전 그것을 어떤 것보다도 사랑합니다.

 

그 옛날 누군가는

사람이 나 아닌 그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 했습니다.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마음을 차지하고 빼았아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

그럼 전 거짓말장이일까요?

나쁜 아이일까요?

아니요.

그렇친 않습니다.

그런걸 사랑이라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이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그 속엔

한 개인의 거짓도 야심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랑은 그저

순수하고 아름다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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