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제대로 서서 지내지 못하는 제 모습을 스스로 참 어리석다 여겼습니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혼자 하고,
그리고 도울 수 있는 일에, 내가 손 내밀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
그것 역시 은총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30이 되어서까지 작은 일 하나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다른 분들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여직 어린애같아서
다 큰 몸이 참 부끄럽습니다.
사실, 혼자오라면 못가겠습니까?
밤길 운전, 낯선 길 운전 하지 말라면서
좀더 안전하고, 좀더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시려는 거 참 감사합니다.
일주일 내내 제 라이드때문에 신경써준 요셉피나에게도 고맙고,
더 힘든 상황에서 손 내밀어준 레오옵빠 ^^ 께도 감사합니다.
돕는다는 것을 조금 더 배우게 됩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자리에 있어서도,
굳이 내가, 굳이 뭐하러, 왜 그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손을 내밀지 못할때 많았습니다.
꼭 내가 아니여도 되지만,
꼭 그렇게 까지는 아니여도 되지만,
내미는 것이 도움인거네요.
꼭 내가, 꼭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에서 하는 건 일(work)인거죠....
누구보다더 레오옵빠께,
우리가 부활미사를 굳이 같이 봐야하는 건 아니라고
바쁘기도 하거니와 이곳에서 미사를 드려도 된다고 했을때,
내 마음에서, 그 '굳이'라는 단어 날려주신거
감사합니다.
그래서, 내가 '굳이' 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여도
'굳이' 해야하는 거 아니여도
'선뜻'하게 하는 모습, 그게 돕는 사람의 모습이란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이,
나에게 무엇을 주셨을까?
내가 하느님께 받은 것중 가장 감사해야할 것이 무엇일까? 를 생각하다가
'마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느님은, 내게 마음을 주셨더라구요.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는 마음,
깊게 믿는 마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
지치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
찬양으로 기뻐하는 마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는,
행복할 상황도, 감사할 물질도, 기뻐할 자리도 내어주시지 않았지만,
지금에 나에게 만족하며, 믿고 기다리는 마음을 주셨고,
결국 그것이 나에게 행복과, 감사와, 기쁨을 주더라구요.
그 상황, 그 물질, 그 자리에서도 지금의 마음을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겠죠?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라고, 말씀하신 하느님의 호통조차 알아 듣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얼마나 더 감사하던지요.
제겐 무엇보다 더 중요한걸 먼저 주셨더라구요.
그리고, 하나 더 주셨어요.
그 마음 가진 사람들.
우연한 기회에 듣게된 어느 목사님의 말씀 중에서,
'좋은 일은 남을 시키는 게 아녀......'라는 말씀을 채웁니다.
'굳이... 왜... 뭐하러...'가 빠져나간 자리에...
레오옵빠,
오늘의 신세를 어케 갚냐... 라는 생각에 오시겠다고 여러차례 말씀하시는데도
마음이 편치마는 않았습니다.
근데, 오늘의 도움은 오늘 받고, 내일 도움이 줄 수 있을때 그토록 하겠다는 마음 하나만 접어두고,
오늘은 맘편히 가겠습니다.
부활하시 예수님 앞에 내어놓는 여러 소망중에 레오옵빠를 위한 기도 같이 드리겠습니다.
훗날 제가 드릴 수 있는 어떤 도움보다 하느님의 상급이 하나 더 채워지도록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