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건강 (올란도 주보에서 퍼옴)

2005. 3. 2. 오전 1:52:28

글자

영 적 건 강


얼마 전, 건강 종합검진 의무기간을 넘기면 벌금이 부과된다는 통지를 받고 말 그대로 의무적으로
종합검진을 받았다.

받으면서 ‘ 참, 세상이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기검진과 정밀검진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위 웰빙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우선적인 관심사는 건강이다.

이와 더불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종합검진 프로그램이다.
반길 일이다.

 

그런데 반가움과 함께 좀 엉뚱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사람들이 육체적 건강에 들이는 공의 절반이라도 영적 건강에 쏟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또 영적 건강을 진단할 프로그램이 있다면….


‘ 이 대신 잇몸’ 이라고 반갑게도 신자들이 자신의 영적 건강을 자가진단 하는 데 도움이 될 기준을
발견하였다.

 

우루과이의 작은 성당 벽에 써 있는 다음과 같은 기도문에서이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마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마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이 기도문에 비추어 자신의 영적 건강을 진단해 보자.

세상일에만 빠져 있지는 않은지,

자기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지는 않는지,

아들딸로 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차동엽 노르베르토 신부·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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