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몰이

2012. 11. 3. 오후 1:33:23

글자

사랑몰이

이젠 잊게 해주십시오.
이미 결정되어진 당신과의 이별이
제게는 더욱 힘든 일로만 남겨질 뿐
더 이상 당신을 섬긴다는 것이
참으로 죄악 같습니다.

참으로 많이도 아팠습니다.
채 마르기 전에 덧 씌여진
눈물자욱이 힘에 겨워,
처진 어깨로 돌아오던
그 골목길의 불빛이 힘에 겨워,
더는 당신을 용서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수백 번, 수천 번 동안
그 하나의 감정 때문에
제가 겪어내야 했던 절망은
차마 견디어내지 못할
형벌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기다리겠다고,
죽는 날까지 당신 사랑에 힘겨워진다 해도
기다리고야 말겠다던 용기마저
이 밤에 참으로 가증스럽게 여겨지고
당신의 기억들이 어김없이 아파옵니다.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손종일 연작시 중에서


댓글 1

  • 2012년 11월 3일 오후 7:44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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