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례성사의 정의
ㅇ 세례성사는 우리를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되게하는 성사이다.
-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3,5)
ㅇ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례성사에 근원을 두고 시작되며, 성체성사 안에서 그 절정과 충만을 이룬다.
2.거듭남의 상징
ㅇ성서가 말하는 새로운 탄생은 자연적인 육신의 재생과 대비하여 초자연적인 탄생을 뜻하며, 그것은 말씀과 하느님의 성령으로서 믿음과 세례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3.세례성사의 성서적 근거
ㅇ신약성서에서 '세례'로 번역되는 용어인 '밥티스마'는 '물로 씻는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물에 가라 앉힌다' , '물에 잠긴다'는 뜻으로, 씻는 행위보다는 묻는, 묻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덤에 '묻혔다가' 다시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1)구약의 세례
-사도 바울로에 의하면 히브리인들이 홍해를 건넌 사건은 그리스도교 세례의 구원행위의 원형이었다. 따라서 이집트 파라오의 압제에서 벗어나 홍해바다를 통과한 이스라엘은 세례를 받은 것으로 보았고, 홍해바다를 통과하지 못한 이방인들은 개종을 할 때 세례를 받음으로써 정화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할례를 받고 빠스카에 참여를 했는데, 이스라엘이 아닌 이방인들은 그 이전에 개종의식으로서 세례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세례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2)신약의 세례
- 구약 마지막 예언자이면서 신약의 준비자인 세례자 요한이 준 세례는 유대교에서 개종자에게 주는 세례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그것은 복음서에 나타나는 대로 임박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준비행위로서의 세례였다. 즉 회계의 세례였다.
-요한은 마음의 변화(참회)를 위한 세례를 베풀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의 세례는 일회적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유대교와의 가입과는 다른 뜻으로 유대인 자신들도 받았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요한의 이와 같은 중요한 요구에 응하고 있다. 그리스도가 받은 요한의 세례는 사막에서의 유혹과 결부시켜야 한다. 사막에서의 유혹과 요르단 강가에서의 세례라는 두 가지 사실은 그 내용상 동일한 사건의 양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세례와 유혹의 극복으로 탄생한 새로운 이스라엘, 새로 받은 하느님의 백성이 갖는 의미는 새 인류의 출발로 볼 수 있다.
-그리스도는 요르단에서의 세례를 자유의지에 따라 받았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 그리스도의 세례는 자신의 의지에 의한 매우 인간적인 행위였다. 세례자 요한에게서 받은 그리스도의 세례에서 다섯가지 특징을 꼽아볼 수 있다.
1.예수가 세레자 요한의 초대에 응하여 요르단강으로 간다.
2.예수는 이제가지의 사생활을 청산하고 공생활로 전환한다.
3.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의 아들로 선택한다는 공적인 발표가 있다.
4.예수는 앞으로 당할 수난을 공적으로 수락한다.
5.그 약속의 표징으로 물에 들어간다.
-이렇게 요르단강에서 이미 갈바리아가 시작되고 있다. 즉 요르단강에서 이미 예수의 메시아 활동이 개시되고 그 절정인 갈바리아의 십자가를 예표한다. 여기에서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 잠긴 것을 십자가의 죽음이후 무덤에 들어간 것과 비견할 수 있다.
-세례의 중요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분명히 죄를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만이라면 역시 유대교의 세례의식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세례란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생명에로 참여하는 것이다.
-세례의 이러한 본질적 측면은 로마서 6,3~12에 명확히 표현되어 있다. 여기에서 사도 바울로는 세례가 구원의 핵심적인 신비 즉 그리스도의 죽음과 묻힘 그리고 부활과 하나가 되는 행위라고 말하고 있다. 즉 예수의 온 생애의 의미가 이 세례사건 안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분은 뉘우치거나 깨끗해질 필요가 전혀 없는 분이시면서도 요르단의 물 속에 기꺼이 잠기셨던 것처럼, 나중에 부당한 판결을 받고 죽음에의 처형을 기꺼이 수락하신다. 이는 예수께서 강물에서 나오신 행위가 구원과 새 생명을 의미하는 것처럼, 그 분이 무덤에 묻히신 일은 죽음의 패배라는 구원 약속을 실현하시기 위하여 통과해야 할 좁은 문이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세상이 생겨날 때부터 준비되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역사가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 안에서 실현되고 세례로써 우리 안에 이루어진다.
-물은 씻음, 정화, 죽음의 상징이요 동시에 그것으로부터 생명이 생겨나는 원초적 요소로서, 우리는 세례의 물 속에 잠김으로써 죄에 대하여 죽고 깨끗해지며 새롭게 되어 부활하신 분의 새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이로써 묵은 인간 즉 죄인이 죽고 속량된 새 인간, '성도들'의 새 백성의 일원이 되는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