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종의 기도

2008. 5. 1. 오후 12:25:27

글자
                                   행복한 종의 기도
 
    그런 종이 되고 싶습니다
늘 주인의 기쁨만을 생각하는 종, 주인이 돌아왔을 때에 그분 뜻에 따라 일하고 있는 종,
그럼에도 모든 영광을 주인께 돌려 드리는 종,  주인이 원한다면 가진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도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종, 그렇게 오직 주인만을 생각하고 주인만을
바라보고 주인만을 사랑하는 종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것 바라고 싶지 않습니다.
일한 만큼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것, 풍부히 먹고 마실 수 있게끔 배려해 달라는 것,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는 것, 그렇게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도록 해 달라는 그런 것은 바라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 저 낮은 곳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엎드려 간청하고
싶습니다.  당신 집 안이 아니라, 저 멀리 집 문간이라도 좋으니 그저 당신 곁에 머물러
있게 해 달라고,  "잘했다"는 칭찬이나  "수고했다"는 격려가 없어도 좋으니 그저 당신의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그렇게 주어진 한 평생  "당신의 종" 이라는  이름
으로 머물다가 떠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러나 주님, 이 비천한 종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이 모든 기도와 다짐이 제 스스로의
능력이나 의지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 순간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먹을 것을 준비하라"고  "곁에서 시중을 들라"고 그런 다음
에나 "먹고 마시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다 끝내고 나서
당신 명하신 그대로 고백하게 해 주십시오.
 
  "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히려 당신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군포본당 주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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