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회복의 첫 걸음'

2007. 3. 29. 오후 9:30:36

글자

요즘,,,

제가 많이 힘들어요....

훌훌훌 털어버리는 쿨한 사람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질책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어요.

 

그게 언제쩍 이야기인데,,,

 

지금은 아무런 일도 없는데,,,

 

난 만 달란트 탕감 받았는데 천 달란트 내놓으라고 이러니,,,

 

그러나,

주님은 그러지 말라고 그러시네요.

 

"애써서 이성으로는 용서하려 하지않았니? 

내가 원하는 것은 이성적인 용서야.

감정적인 용서까지 원하는 것은 아니란다.

너의 그런 모습에 내가 더 마음 아프단다.

감정적인 용서는 나의 은총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야.

그것은 네 몫이 아니란다.

그래서 내가 널 위해 십자가를 지는거야..."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누군가를

참고 견디어야 했습니다.

안 그러면 그가 너무 힘드니깐...

 

그러나 주님은 내가 힘든 것을 원하시지 않으시고

더불어 나의 고통을 덜어주실 수 있는 분이시더군요.

- 이제가 그걸 알게 되다니 !!!!

 

오늘 미사때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당신께 정말 죄송한데요,
이 이상은 안 되겠어요...
용서하지 못 하는 저를 당신께 내어 드립니다."

그리고는 당신 십자가에 제 십자가까지 얹어 드렸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빙긋이 웃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오는데

곳곳에 새순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 이거구나 !!!

물기 없이 메마른 것 같던 저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순이 돋는 것 처럼

포기하지만 않으면 새 생명이 시작되듯,

도저히

'나'라는 인간에 넌덜머리가 나더라도

주님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만 않으면

주님께서 다시 생명을 불어 넣어주시겠지....

 

그리고는 집 앞의 목련 나무를 보니

봉긋하게 달려있는 꽃봉오리가 참으로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댓글 3

  • 2007년 3월 30일 오전 1:45

    저 또한 늘 그렇게 십자가를 무개 별로 나누어서 준비했다가 골라서 지는거 같습니다. 자매님은 같은 무개를 마음으로 가볍게 느끼며 사시네요.

  • 2007년 3월 30일 오후 4:52

    무의식 안에 잠재되 있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을 진솔하게 글로 써 보거나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으로 인해 많이 나아질거라 생각해요.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수경씨라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 2007년 3월 31일 오후 4:30

    아름다운 기다림의 시작인가 봅니다. 목련꽃봉오리가 마음으로 다가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