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2009. 10. 10. 오전 10:54:11

글자

샹파뉴(Philippe de Champaigne, 1602-1674), <마리아와 요셉의 혼인 예식>, 1645년 경, 유채, 74.3×142.9cm, 윌러스 컬렉션, 런던, 영국

이 작품은 교회에서 거행되는 혼인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성당 안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성전 안에서 사제가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혼인 예식을 주례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축하해 주고 있다. 교회의 칠성사 가운데 하나인 혼인 성사를 통하여 부부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소명을 받는다.

Noctturno OP.54-4 (Edvard Grieg)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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