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변 정숙 수산나
하얗게 눈내린 들판을 바라본다.
큰 호흡, 가슴 가득 쓸어안고 싶은 그리움이 그곳에 있다.
어제는 꽃송이처럼 예쁘게 내리던 함박눈이
싸~한 찬 바람을 고스란히 맞던 나뭇가지를 타고 내려온다.
九旬이 훨씬 넘으신 올리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잘 가셨네,
눈이 참 예쁘게 오네, 하며 기쁨에 반기던 함박눈처럼.
조용히 세상천지를 덮던 흰눈길을 걸으며 가시길,,,,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행복과 아픔을 안고 산다.
기도는 그렇게 많은 아픔과 슬픔들을 품고 행복을 비는 것이다.
메모: 몇년동안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짝꿍님께 물어보았지요.
오늘은 올리바 할머니 일어나셨어요?
오늘도 상 차려드리셨어요?
며느님 계시던가요?
가끔 올리바 할머니께서 짝꿍님께 교무금 심부름도 시키셨는데
그때마다 거동도 못하시면서 충실한 신자의 의무를 다하시는
할머니의 신심에 감동을 받곤 했었지요.
연도를 바치면서 마음 한 켠에 쓸쓸함이 밀려오는 것은 아마도
저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잘 가셨네요. 하고 말하던 저는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이제는 정말 좋은 곳에서 편히 지내시기를,,,,,,,,,
이 대림절에 곧 올 아기예수님을 미리 가시어 직접 만나 보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