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만난 형제님들께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2010. 4. 2. 오전 7:03:33

글자

어제 아침 출근길에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본당 총구역장님을 만났습니다.

 

한참 묵주기도를 올리는 중에 뵈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함께 악수를 하며, 은총을 나눴습니다. 

 

비 오는 날 출근길에, 버스정류장에서, 귀에는 묵주기도 낭송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서, 한 손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묵주를 들고, 묵주를 쥔 쪽 어깨에는 가방을 둘러메고서......

 

엉겁결에 나눈 악수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떻게 악수를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느님은 아시겠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또 총구역장님을 같은 시각,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뵈었습니다.

 

오늘은 가방과 묵주 밖에 없었으니, 손쉽게 악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연 이틀 연속으로 출근길에 총구역장님을 만난다는 건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총구역장님 말씀 왈,

 

"내가 버스타고 다니는 일이 잘 없는데, 그 자주 없는 일 중에 이틀을 만났으니 참 인연입니다."하시더군요.

 

그런 귀한 인연이 제게 와닿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뭔가 일을 시키시려 하시는구나"고 여겼는데, 잠비아 사랑나눔에서 글 봉사 하라고 그런 인연을 맺어 주셨나 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시내버스안.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정류장을 한 정류장 앞두고서 제 빈 옆자리에 연세 지긋하신 남자분이 한 분 앉으셨습니다. 교통카드를 찍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목적지 였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한참 묵주들고 묵주알 집어 넘기고 있을 때 이 남자분께서 제 왼쪽 어깨를 뚝 치면서 한 말씀 하십니다.

 

"반갑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후다닥 "네. 반갑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리고 보니, 그분의 왼손에 하얀 묵주알이 차곡차곡 꿰인 묵주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왼손에 꼭 쥐어진 당신 묵주를 들어 보이시며,  다른 손으로는 제 손에 든 묵주를 가리키셨습니다.

 

'그렇구나. 출근길에 묵주알 넘기며 기도바치는 저를 보고 반가워 인사나누신 것이구나'

 

그렇습니다. 출근길에 묵주알 굴리는 남자를 보기란 쉽지 않은데, 아마도 그 형제분은 탑승후 줄곧 제가 앉은 자리 근처에서 저를 관찰하고 계셨던가 봅니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 인사를 나눠주시는 그 형제님을 보면서

 

"어쩌면 주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그 말씀, 당신의 그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거창하거나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에게 미소짓고 먼저 인사나누는 것도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뜻을 따르는 가장 손쉬운 일이 아닌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안에서 만난 모든 형제님들게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