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6. 4. 11. 오후 4:54:04

글자

918호(2006.04.08)
* <'아직'에 절망할 때> -박노해-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어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먼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사랑이란


<비온 뒤의 촉촉한 풀냄새가 나는 조숙했던 나는,
세상이 생긴 이유에서부터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까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궁금하긴 했지만 드러내어 묻지 못하는 부끄러움 때문에
동화 같은 이야기만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봄기운에 지쳐 졸고 있는 우리들에게
국어 선생님께서 물었다.

"너희들은 사랑이 무언지 아니?"

선생님의 느닷없는 질문에 졸음이 확 달아난 우리들은

서로 말똥말똥 쳐다볼 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잠시 뒤 선생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이제 곧 오월이 오면 라일락 꽃이 필거야.
하얀 라일락꽃은 아름답고 향기롭지.
누구나 그 향기를 맡으면 행복해지고
구름 속을 날아다니는 것처럼 들뜨게 돼.
하지만 그 아름다운 꽃을 한 움큼 따다가
입 속에 넣고 깨물어 봐.
너무나 쓴맛에 도로 뱉어 버리게 될 거야.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다.
겉모습은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진짜 사랑을 맛보게 되면
쓰디쓴 고통을 겪어야 해.
그 고통을 겪어 내야만 참사랑을 얻는 거란다.
너희들은 부디 향기에만 취하지 말고
참사랑을 하길 바란다


* <똑똑한 하인 >
 
 

한 은행가가 새로 들어온 하인에게 물었다.
 
 

"내가 준 중요한 편지를 부쳤나?"

"물론이죠!"
 
 

하인이 대답했다.
 

"그런데 우표 사라고 준 돈을 도로 가져왔으니 어떻게 된 일인가?"
 

그러자 하인이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
.
.
.
.
.
.
.
 

"돈을 쓸 필요가 없었어요.
 
아무도 안볼 때 편지를 우체통에 살짝 넣었죠 뭐."
 
 
 
 
 
 
 
 

"당신이 주는 물건을
 
생각하지 말고
 
당신이 그 물건을
 
어떤 마음으로 주는가를
 
생각하라."
 
 
 
 
 
 
거룩한 성주간 되세요.
 
 
 
 
 

♬  Julienne Taylor - Love Hu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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