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6. 3. 27. 오후 7:18:05

글자
 
914호(2006.03.25)



* <꿈 같이 오실 봄> -오광수-



그대!

꿈으로 오시렵니까?

백마가 끄는 노란 마차 타고

파란 하늘 저편에서

나폴 나폴 날아오듯 오시렵니까?
 
아지랑이 춤사위에

모두가 한껏 흥이 나면

이 산 저 산 진달래꽃

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

그렇게 오시렵니까?
 
 
 
아!

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

그대가 오실 저 길이

땅이 열리고

바람의 색깔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서오세요

하얀 계절의 순백함을 배워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메마름을 버리고

촉촉이 젖은 가슴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

오늘밤 꿈 같이 오시렵니까?




* <어느 날 문득...> -정용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 <호랑이와 토끼>
 
 
3일 동안 굶은 호랑이가 있었다.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어설프게 쭈그리고 있는

토끼를 보고 한발에 낚아챘다.

이때 토끼가 하는 말
 
 
 
"이거 놔 임마~~!!"
 
 
 
순간 어안이 벙벙한 호랑이는 얼떨결에 토끼를 놔주었다.

상상도 못할 황당한 말에 호랑이는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다음날,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로 방황하던 호랑이,

드디어 또 토끼를 발견하고 역시 한발로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왈~~~
 
 
 
"나야 임마~~!!"
 
 
 
또다시 충격에 휩싸인 호랑이는 그 토끼를 얼른 놔주었다.

그리고 다짐을 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음날 또 토끼를 잡았다.

이번엔 그 토끼가 아니었다.

분명히 다른 토끼였다.

그런데 호랑이는 그 토끼가 한 말에 쇼크를 받아

그만 죽어 버렸다.

토끼가 한 말...
.
.
.
.
.
.
.
.
.
.
"소문 다 났어 임마~~!!"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해서,

또는 이익이 있음으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

행복을 느낌으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다(파스칼)."
 
 
 
 
 
 
 
 
어제 며칠만에 몰운대 공원에 갔는데

진달래길에 진달래가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그늘진 곳에는 조금 늦어

싹 움만 터 있고요.

4~5일 정도 되면 완연한

진달래길이 되리라 봅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  Into Your Song - Ophiu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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