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은 촛불을 밝히고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습관적으로 내리면서도 습관적인 것을 거부하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그대에게 내가 처음으로 쓰고 싶던 사랑의 말도 부드럽고 영롱한 빗방울로 내 가슴에 다시 파문을 일으키네 빨랫줄에 매달린 작은 빗방울 하나 사라지며 내게 속삭이네 혼자만의 기쁨 혼자만의 아픔은 소리로 표현하는 순간부터 상처를 받게된다고 늘 잠잠히 있는 것이 제일 좋으니 건성으로 듣지 말고 명심하라고 떠나면서 일러주네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비 얇디 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 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집도 몸도 마음도 물에 젖어 무겁다. 무거울수록 힘든 삶 죽어서도 젖고 싶진 않다고 나의 뼈는 처음으로 외친다. 함께 있을 땐 무심히 보아 넘긴 한 줄기 햇볕을 이토록 어떤 어어쁜 그리움으로 노래하게 될줄이야 내몸과 마음을 퉁퉁 붓게 한 물기를 빼고 어서 가벼워지고 싶다. 뽀송뽀송 빛나는 마른 노래를 해 아래 부르고 싶다. * <현재를 살아라> -윌리호프수에머- 자신의 소중한 인생에서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는 일중독자가 있었다. 그는 시내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어느 상점에서 물건을 살지 꼼꼼히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어디로 가서 산보할지 궁리했다. 또 산보하는 동안에는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하는 동안 후식은 뭘 먹을지 궁리했다. 후식을 먹는 동안에도 집으로 돌아갈 버스시간표를 점검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신경을 써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늘 다음 일을 준비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텅 비고 무의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현재를 살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 <꼬마 도박꾼> 조니가 새 학교에 첫 등교한 날. 아버지는 담임선생에게 조니가 도박벽이 심해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점심값을 따내는 짓을 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여선생은 그런 일이라면 많이 겪어봤으니 잘 다룰 수 있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 전화를 걸어온 아버지에게 선생은 "조니의 도박하는 버릇은 이제 끝장났지 싶습니다. 글쎄 저의 엉덩이에 사마귀가 있다고 우겨대면서 10달러를 걸겠다고 하기에 마지못해 직원휴게실로 데리고 가서 사마귀가 없다는 걸 보여줬지 뭡니까"라고 했다... "젠장! 녀석은 오늘 안으로 선생의 엉덩이를 홀랑 까보이게 하겠다면서 나에게 50달러를 걸고 갔답니다!" "우리의 진정한 사랑은 내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진행되고 있다." 비가 약간씩 내리네요. 화요일에 신학원 강의가 있는데 가끔 화요일에, 혹은 토요일에 소식이 없으면 제가 피곤하거나 바빠서 그런 겁니다. 좋은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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