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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박정자-
봄이 내게로 왔다.
-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마법의 꽃가루를 뿌리며
- 나에게로 왔다.
- 나는 마법에 걸렸다.
- 사랑의 마법에 걸리고 말았다.
- 풀리고 싶지 않은 마법에 내가 걸려들고 말았다.
- 봄은 마법사다.
- 사랑의 꽃가루를 쉴새없이 뿌려주는
- 봄은 사랑의 마법사다.
- 봄은 시인이다
- 새들도 봄을 노래하고
- 나무도 꽃도 들풀도 바람따라 노래한다.
- 봄은 심술쟁이다
- 내 마음을 아프게도 하고
- 내 눈을 졸립게도 만드는 봄은 귀여운 심술쟁이다.
* 이런 부부가 되겠습니다
* 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눈이 오는 한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 당신의 퇴근 무렵에
-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서 서 있겠습니다.
- 당신이 돌아와 육체와 영혼이 쉴 수 있도록
- 향내 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 때로는 만개한 소국의 향기로,
- 때로는 진한 향수의 향기로
-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놓고
-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 때
- 나는 살며시 사랑을 담아
-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 서운한,
- 맘 편히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 늘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아내가 아니라
-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 그런 공기 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두고
- 멀리 떠나는 일이 있어도
- 가슴 한 구석에 많이 자리 잡을 수 있는
-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 지혜와 슬기로
-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한줄기의 등대 같은
-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 호롱불처럼
- 아님 반딧불처럼
- 당신의 가는 길에 빛을 드리울 수 있는
-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 그래서 당신과 내가
-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 당신을 만나 작지만 행복했었소”
-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 * 이런 남편이 되겠습니다
눈부신 벚꽃 흩날리는 노곤한 봄날
- 저녁이 어스름 몰려 올 때쯤
- 퇴근길에 안개꽃 한 무더기와
- 수줍게 핀 장미 한 송이를 준비하겠습니다.
- 날 기다려주는 우리들의 집이
- 웃음이 묻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 때로는 소녀처럼 수줍게 입 가리고 웃는
- 당신의 호호 웃음으로 때로는 능청스레 바보처럼 웃는
- 나의 허허 웃음으로
- 때로는 세상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 우리 사랑의 결실이 웃는 까르륵 웃음으로
- 피곤함에 지쳐서 당신이 걷지 못한 빨래가
- 그대 향한 그리움처럼 펄럭대는 오후
- 곤히 잠든 당신의 방문을 살며시 닫고
- 당신의 속옷과 양말을 정돈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 때로 구멍 난 당신의 양말을 보며
- 내 가슴 뻥 뚫린 듯 한 당신의 사랑에
- 부끄런 눈물도 한 방울 흘리겠습니다.
- 능력과 재력으로 당신에게 군림하는 남자가 아니라
- 당신의 가장 든든한 쉼터 한그루 나무가 되겠습니다.
- 여름이면 그늘을,
- 가을이면 과일을,
- 겨울이면 당신 몸 녹여줄 장작이 되겠습니다.
- 다시 돌아오는 봄,
- 나는 당신에게
- 기꺼이 나의 그루터기를 내어 주겠습니다.
- 날이 하얗게 새도록 당신을 내 품에 묻고,
- 하나 둘 돋아난 시린 당신의 흰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 당신의 머리를 내 팔에 누이고 꼬옥 안아 주겠습니다.
- 휴가를 내서라도 당신의 부모님을 모셔다가
- 당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걸 보렴니다.
- 그런 남편이 되겠습니다.
* 소도둑
황소를 훔친 도둑이 경찰서에 끌려와 말했다.
- “저는 고삐를 하나 훔쳤을 뿐입니다.
- 고삐를 들고 오니까 소가 따라 오더군요.
- 소까지 훔칠 생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 그러자 경찰서장이 웃으며 말했다.
- “우리도 자네 손을 잡아왔을 뿐이네.
- 손만 오지 자네는 왜 따라왔나.
- 자네 손만 집어넣을 걸세.”
- “그럼 그렇게 합쇼” ... 하면서
- 청년은 의수족으로 된 팔을 빼놓고 갔다.
"고난이 곧 불행은 아니다.
- 고난을 극복할 의지를 잃는 것이 불행이다. "
어제 쉬는 날,
- 축제가 바로 전날 끝난 광양 매화마을에 갔습니다.
- 부근이 온통 연분홍, 빨강, 하얀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 사람들도 제법 많이 와서 사람구경,
- 오랜만에 들어 보는 구수한 전라도말 구경도 하였습니다.
- 저의 무디어진 마음에 꽃가루를 흩뿌렸습니다.
- 가끔 바람이라도 쏘이세요.
♬ 남촌- 성남 시립 합창단
- * 음악 안 들리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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