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9. 6. 29. 오전 9:15:38

글자

1254호(2009.06.26)



 
 
 
 
 
* <비 개인 여름 아침 > -김광섭-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아름다운 희생>
 
  
 

 린다 버티쉬는 문자 그대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다 내주었다.

린다는 원래 뛰어난 교사였는데,
 
자기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언젠가 위대한 시와 그림을 창조하리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스물 여덟 살이 되던 해,
 
그녀는 갑자기 심한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병원 의사는 그녀가 심각한 뇌종양에 걸려 있음을 발견했다.

수술을 해서 살아날 확률은 2퍼센트 밖에 안 된다고 병원측은 말했다.

따라서 당장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여섯 달 동안 기다려 보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린다는 자신 속에 위대한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여섯 달 동안 그녀는 열정적으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녀가 쓴 모든 시는 한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문학잡지에 게재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은 한 작품만 제외하고
 
모두 유명한 화랑에서 전시되고 판매되었다.
 
6개월 뒤 그녀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날 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다 내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유언장에다 썼다.
 
그녀가 죽을 경우 신체의 모든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기증하겠다고.

불행히도 수술은 실패했다.
 
그 결과 그녀의 두 눈은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있는 안구 은행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한 수혜자에게 기증되었다.
 
그리하여 28세의 한 청년이 암흑에서 빛을 찾았다.

청년은 너무도 고마움을 느껴 안구 은행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는 그 안구 은행이 3만 회가 넘는 안구 기증을
 
주선한 뒤에 받은 두 번째 감사의 편지였다.
 
나아가 청년은 기증자의 부모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기를 원했다.
 
눈을 기증한 자녀를 두었으니
 
부모 역시 훌륭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청년은 생각했다.
 
버디쉬 가족의 이름과 주소를 전해 받은 청년은
 
그들을 만나기 위해 뉴욕 주의 스태튼 아일랜드로 날아갔다.
 
그는 예고도 없이 도착해 벨을 눌렀다.
 
청년의 자기 소개를 들은 버티쉬 부인은 두 팔을 벌려 청년을 포옹했다.
 
그녀는 말했다.
 
 
 
 

"젊은이, 마땅한 곳이 없거든 우리 집에서 주말을 보내요.
 
내 남편도 그걸 원하니까."
 
 
 
그래서 청년은 그 집에 머물기로 했다.
 
린다가 쓰던 방을 둘러보던 청년은
 
그녀가 수술을 받기 전에 플라톤을 읽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 역시 같은 무렵 점자책으로 플라톤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또 헤겔을 읽고 있었다.
 
그도 점자책으로 헤겔을 읽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버티쉬 부인이 청년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디선가 젊은이를 본적이 있는 것만 같아요.
 
그런데 그곳이 어딘지 생각이 안 나요."
 
 
 
그러더니 그녀는 갑자기 기억을 해냈다.
 
그녀는 위층으로 달려가 린다가 그린 마지막 그림을 가져왔다.

그것은 그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의 초상화였다.
 
그림의 주인공은 린다의 눈을 기증받은 그 청년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린다의 어머니는 린다가 임종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쓴 시를 젊은이에게 읽어 주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밤을 여행하던 두 눈이

사랑에 빠졌어라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볼 수도 없이...”
 
 
 
 
 
 
 
 
 
 
 
 
* <어느 정신병원>
 
 
 

어느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없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직원이 찾아 나섰는데
 
병원근처 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보호자를 비롯하여 친척들 모두 동원하여 설득했으나
 
환자는 꿈쩍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원목 신부님을 모셔왔다.
 
신부님이 올려다보니 난감하여
 
계속 성호만 긋고 있는데 환자가 슬금슬금 어느새

다 내려와 있었다.
 
어찌된 일일까?
 
해답은 그 십자성호에 있었다...
.
.
.
.
.
.
.
.
.
.
 
 

"세로긋기  (ㅣ) .....만일 내려오지 않으면

가로긋기  (ㅡ)......나무를 자르겠다."
 
 
 
 

그 환자는 십자성호를 그렇게 이해하고
 
안내려오면 나무를 자를까봐

놀라서 내려왔던 것이다.
 
 
 
 
 
 
 
 
 
 

"행동하라!

무엇인가를 행하라!
 
하찮은 것이라도 상관없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당신의 생명을 의미있는 뭔가로 만들라.

당신은 쓸데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위하여 태어났는지를 발견하라.

당신은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명심하라(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전국 교구 법원 모임이 수원교구

나자로 마을에서 있답니다.

날이 좋아야 할텐데요.

좋은 주말되시고
 
다음 주 금요일에 뵐께요.
 
 
 
 
 
 
 

♬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
 
 
 
 
 

댓글 1

  • 2009년 6월 29일 오전 10:02

    비오는 날에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체로와는 또 다른 맛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