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호(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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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 콧소리> -지현-
아내가 코를 곤다
드르렁 드르렁
편안한가 보다
피곤한 지도 몰라
아내 콧소리 들으며
안심과 걱정이 교차한다.
콧소리 높다가 이내 가라앉는다.
새근새근 조용히
우린 20년을 살아가는 부부다.
* <친절한 마음인 종교> -전동기-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참으로 뚱딴지 같고
잔혹하기 그지 없는 게 종교전쟁이다.
왜 뚱딴지 같으냐 하면
대개의 종교가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면서,
사랑과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다.
용서와 자비를 강조하면서 가장 인정사정 없는 게 또한 종교전쟁이다.
거의 모든 고등 종교는 너무나도 훌륭한 교리나 이론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많은 신자들은 자기네 종교만이
진리라고 말하고 최고라고 주장한다.
남을 인정해주지 않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에서 마찰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기자가 달라이라마에게 “종교란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달라이라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간결하게
“예, 종교는 친절한 마음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
친절한 마음은 곧 남을 배려해 줄 줄 아는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들이 종교 이기주의를 버리고
타종교를 인정해 주고 배려할 줄 안다면
세상은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될 것이다.
종교들 간에 좋은 점들은 대개 비슷하니까
서로서로 배우고 익히고 해서 자기 종교가 더욱 잘 꽃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점들은 어차피 억지로 같게 맞추기가 어려우니까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존종해 주자는 것이다.
아프리카 전승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神이 한쪽에는 빨간색, 다른 한 쪽에는 파란색을 칠한 모자를 쓰고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날 들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파란 모자를 쓰고 다니는 神을 보았는가" 하고 묻자,
듣고 있던 사람이
"아니야, 神은 파란 모자를 쓴 게 아니고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어"라고
대답하며 둘이서 대판 싸웠다는 것이다.
21세기를 걷고 있는 요즈음에도 국내외적으로
종교문제 때문에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내세이건 현세이건 간에 행복 아니겠는가.
달리 말하면 구원, 평화, 사랑, 자비, 등등이 아니겠는가.
이런 행복을 함께 누리자는 것이다.
그것이 종교 창시자의 뜻 아니겠는가?
아마 모두 천국에 계실 종교의 창시자들이 천국에서 자주 만날텐데
이 분들이 서로 다투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았을 때
밑에서 종교 때문에 벌어지는 해괴한 일들을 보고는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지구상에는 많은 종교들이 있고 덩달아 많은 신앙인들이 있어서
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일의 유명한 가톨릭 신학자 한스 큉이
“종교 간의 평화가 없으면 국가 간의 평화도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대화가 없으면 종교 간의 평화도 없다”라고 말했듯이,
적어도 종교간의 평화와 대화만이라도 있다면
세상은 한층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종교는 그 목적이 선교이지만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도
나름대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인도가 종교분열로 끔직한 대학살이 이어지자,
간디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자신들의 종교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여러분이 속해 있는 종교의 뿌리를 더 깊이 파고 들어가십시오.
그렇게 되면 결국은 모든 종교들이 지구의 중심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善을 추구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행복과 사랑을 추구하는 모든 종교는
그 방향이 같은 방향이라면 당연히 서로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 34)”는 말씀을
이웃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웃 종교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하겠다.
* <가는 말이 고와야>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 너무 힘이 드신지 애교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영감∼ 나좀 업어줘!”
할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남자체면에 할 수 없이 업었다.
그런데 할머니 얄밉게 묻는다.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 담담한 목소리로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많이 무겁지!”
그러다 할머니를 내려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도 부탁했다.
“할멈∼ 나두 좀 업어줘!”
기가 막힌 할머니, 그래도 할 수 없이 할아버지를 업는다.
이 때 할아버지 약올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라고 하였다.
할머니 찬찬히 자상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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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가볍지.
머리 비었지, 허파에 바람들어갔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너∼무 가볍지!”
"가난한 집 아이들과 부잣집 아이들 중에
누구를 가르치겠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부잣집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말할 것이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가난이 가르쳐 준 것이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다(장자끄 루소)."
제가 어디에다 실은 글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싣습니다.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 멘델스존-비둘기의 날개 위에(콰이어 보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