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편지-물망초

2006. 2. 6. 오후 5:22:52

글자
896호(2006.02.04)
        * 몰랐습니다 -양숙-



        나도 모르게 내 안에
        꽃씨 하나 심었던가 봅니다.
        딱히 마음 모아
        북돋아 준 기억조차 없는데
        딱히 마음 쏟아
        물 한번 준 기억조차 없는데
        어느새
        쑥쑥 자랐던가 봅니다.
        글쎄 은은히 향 풍기며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입가가 달라진다 -오하시 시즈코-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서 반 혼수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셨다.
        그래도 처음 얼마 동안은 내가 곁에 가서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쪽을 보며 미소를 지으셨다.
        무언가 해드리면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한동안 어머니 하고 부르면 눈을 뜨고
        내 얼굴을 물끄러니 바라보기만 하는 날이 계속되고...
        다른 분이 병문안 와서도,
        그분이 부르면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지거나
        희미한 미소를 띠는 것이 인사인 것 같았다.
        그 상태가 지나고 이젠 아무리 불러도
        눈을 감은 채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 어머니
        나와 여동생이 이웃 병실 환자들에게 폐가 될 정도로
        계속 불러도 소용이 없었다.
        슬픔과 허무함과 후회로 가슴이 막히는 듯 했다.
        간호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동생이 간호사에게 말했다.
        “이젠 아무리 불러도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랬더니 간호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주사를 놓거나 해서 아프게만
        하기 때문에 안되지만, 가족이 부르면 입가가 확 달라져요.
        맘속으론 기뻐하는 거지요.”
        간호사는 오른손을 펼치더니 자신의 코에서 입, 턱을 쓰다듬듯이 하며
        명랑하게 그런 말을 해주었다.
        어머니 입 주변이 조금 웃는다.
        그런 느낌을 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잠든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 어머니” 하고 계속 부르는 것이
        무척 소중한 일 이라고 생각되었다.
        ‘가족이 부르면 입가가 달라진다...’
        그때 우리에게 있어서 그만큼 마음 써주는
        따뜻한 말은 더 이상 없었다.
        정말로 마음이 상냥한 간호사였다.
        차가운 겨울 어느 해질녘의 일이었다.





        * 도덕교육



        어머니가 두 아이 ─ 다섯 살 된 케빈과 세살된 라이언 ─ 에게 줄
        핫케이크를 굽고 있었다.
        처음 구운 것을 누가 먹을 것인가를 두고 두 녀석은 옥신각신했다.
        어머니는 녀석들에게 도덕을 가르칠 좋은 기회다 싶었다.




        “만약 예수님께서 이 자리에 계시다면 나는 나중에 먹어도 되니
        내 형제들로 하여금 먼저 먹게 하라고 하실 거다.”



        그러자 케빈이 동생에게 말했다...

        “라이언, 너 예수 해!”





        "사랑은 달콤한 꽃이다.
        그러나 그것을 따기 위해서는
        무서운 벼랑 끝까지
        갈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절기로는 입춘인데,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네요.
        우선 마음 안에서부터
        봄이 찾아오도록
        마음 청소를 한번 해보실까요?
        입춘대길...입춘대끼리...

        냉정과 열정 사이OST- The Whole Nine Yards
        * 음악 안 들리시면 아래 사이트에 등록하시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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