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레지오 신심의 개요4
사전적으로 신심이란 “어떤 것을 옳다고 굳게 믿어 의심하지 마음”으로 가톨릭교회교리서(1201쪽)에는 이 신심, 신심행위에 대해 “헌신”이란 뜻인 Devotion(영), Devotio(라)으로 표기한 것으로 볼 때, 교회는 신심(信心)과 헌신(獻身 ; 그리스도교에서 소명에 응하여 몸을 바치는 것; 네이버 백과사전, 헌신 참조)은 같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는 헌신의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신약의 복음서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자신을 봉헌하는 모습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음부터 악마의 최후의 도전을 이사야가 예언한 ‘수난 받는 종’으로 받아 안으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사건까지의 모든 일들은 예수의 생애가 철저히 하느님께 바쳐진 것임을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며 당신 삶의 목표를 명확히 밝히셨습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코 10, 42~45)
예수님의 헌신은 하느님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제멋대로 살아가며 죄에 빠져 있지만, 하느님은 그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순종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냈습니다(요한 3, 16). 예수님은 바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하느님의 보내심에 응하여 자기 몸을 기꺼이 바친 아들이었습니다(필립 2, 7∼8).
예수님은 당신 전 생애를 하느님께 헌신했으며, 결국 당신의 생명까지도 아버지 하느님의 뜻대로 바쳤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하느님의 일,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었습니다(요한 4, 34). 그의 헌신은 하느님을 향한 것이었고, 그의 헌신의 목적은 세계 구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헌신은 십자가의 죽음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제자들에게도 이 헌신을 요구하였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그러므로 헌신은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의 기본 덕목으로 레지오 단원들의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레지오의 신심은 레지오 사도직의 뿌리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방법으로 교회의 공식적인 사도직에 참여함으로 하느님의 사도직을 수행해야 합니다.(교본 144~145쪽 참조).
사도직(使徒職, apostolatus)이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행동으로써 증거(證據)하는 사도로서의 직무를 말합니다. 사도직이란 용어는 파견 또는 사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Άπστολή(아포스톨레)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말할 때 이것은 사도로서 파견되었음을 뜻하며, 여기에서 사도직이란 단어의 의미가 파생되었습니다. 사도직을 의미하는 라틴어 Apostolatus(아포스톨라투스)는 사도를 의미하는 라틴어 Apostolus(아포스톨루스)의 임무와 파견이란 단어에 접미사 -atus가 연결되어 파견된 자의 직분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를 이 세상에 파견하였으므로 사도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원초적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었고, 사도들은 그리스도에 의하여 파견되었습니다. 공관복음은 12사도들이 예수에게 부름을 받아 파견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래 그리스도의 직무를 뜻하던 사도직이 예수의 12제자들과 연결되어 12사도의 직무를 의미하게 되었고, 베드로나 바오로의 직무를 의미하는 말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사도직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12사도에게 선교 사명을 위임함으로써 교회를 통해 계승되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사도직의 의미를 신학적으로 심화시켜, 과거에 사도직의 근거를 사도적 계승을 이어받은 교회에서 찾던 관점이 공의회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 안에서 찾으려는 경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대 교회는 교계제도외에도 다양한 사도직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여러 가지 직책으로 나누어지지만 그 직책들은 본성상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하나의 사도직 소명이기 때문에, 다변화된 현대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평신도의 고유한 사도직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날에 있어 사도직이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행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인 각자가 각자의 직책과 생활 터전 안에서 그리스도교적인 의식으로 수행하는 교회적인 행위를 말합니다.’(네이버 백과사전, 사도직 참조)
왜냐하면 레지오의 가장 소중한 의무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님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신심을 이 세상에서 보여드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무는 교본 15장 레지오의 선서문에서 아래와 같이 가장 극명(克明)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려고 오셨으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는 역사하지 않으시고
저희 또한 성모 마리아 없이는 당신을 알아 뵈올 수 없고 사랑할 수도 없음을 아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재능과 성덕과 은총을 내려 주시오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때에,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만큼,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방법으로, 베풀고 계심을 제가 아옵니다.
그러나 레지오 구성원들이 각각 다른 다양성을 지닌 인격체로 레지오 신심에 대한 단원들 간의 일치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모님 군대의 총사령관이신 성모 마리아는 성모님의 충실한 군인인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선서를 훌륭히 실천함으로써 레지오 마리애는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세상에서 사도직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고 교본은 이해하고 있으며, 그 사도직을 성실히 수행하는 단원들은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힘을 하느님이 주시고(교본 42~43쪽 참조), 은총의 창고를 맡아 관리하시는 티 없으신 성모님이 그 합당한 은총을 나누어 주십니다(교본 151쪽 참조).
성모님의 방법으로 하느님 사도직을 수행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교본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선서를 다시 갱신하면서 교회가 레지오 마리애에 맡긴 사도직을 잘 수행하도록 합시다. 또한 레지오 사도직에 있어 레지오의 신심이 그 뿌리가 되며, 힘의 근간이 됨을 상기하며, 자신이 소속된 쁘레시디움 안에서 단원들 간의 완전한 일치를 이루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그 일치를 통해 레지오 신심을 드러내도록 노력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