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레지오 신심의 개요2
지난달에 말씀드린 것처럼 신심은 “어떤 것을 옳다고 굳게 믿는 마음”이며, “종교를 믿는 마음”으로(Naver 어학사전 참조), 교본에서 말하는 레지오 신심이란 성모님의 군대로서 ‘옳다고 믿고 하느님께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달은 레지오 신심의 두 번째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신 성모 마리아」와 세 번째로 「원죄 없으신 마리아」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2. 모든 은총의 중재자이신 성모 마리아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당신의 책 ‘영신수련’ 23항 원리와 기초에서 “사람은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공경하고 하느님께 봉사하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영성의 대가인 이냐시오 성인은 우리 인간들은 하루살이가 아니므로 바로 앞에 보이는 이세상의 문제에만 안달하며 급급하게 살아갈 것이라 아니라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서 기쁨의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의 영혼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인식하고 그에 합당한 찬미와 흠숭 행위를 통해 그분께 봉사함으로 그 사랑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속의 중개자 예수 그리스도(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76-77쪽 참조)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참다운 인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길이며, 하느님께로 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음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6)
우리가 완덕을 추구하기 위해 성부이신 하느님께로 직접 향해야 하겠지만 인간인 우리는 이곳에 있으면서 다른 곳에 동시에 있을 수 없고, 지금 이 시간에 있을 뿐 동시에 다른 과거나 미래에 있을 수 없는 시․공간을 초월하지 못하는 유한적 존재이므로, 우리를 더욱 큰 겸손으로 인도해줄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할 중개자를 요구하게 된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말씀에 따르면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노력에만 의존하여 하느님께 도달하고자 한다면 - 우리가 부패되어 있는 까닭에 - 우리가 아무리 고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와 일치시키지도 않고 우리의 기도에 응하시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중개자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성부와 더불어 우리의 변호인이 되어 주시고 구원을 중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있어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다른 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중재자이신 성모 마리아(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78-81쪽 참조)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은 성 베르나르도 성인과 더불어 “‘우리는 우리에게 유일한 중개자와 더불어 또 한분이 필요하며 이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분은 마리아’라고 외쳐야 한다.”(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을 이하 참된 신심으로 표기합니다. 참된 신심 78쪽)고 주장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루도비코 성인은 “성 베르나르도와 성 보나벤뚜라 성인이 증언한 바를 근거로 하여 ‘마리아는 사랑이 충만하시므로 당신의 전구를 간구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아무리 악한 죄인일지라도 결코 내치지 않으신다. 또한 하느님은 마리아의 부탁을 한 번도 거절하시지 않을 정도로 마리아는 하느님 대전에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이며, ‘마리아는 기도하면서 성자 앞에 나타나시기만 하면 충분하다. 그 때 하느님께선 단숨에 기도를 들어주시기’”(참된 신심 79쪽 참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이유로 인해 “우리가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엄위 때문이든 혹은 우리 죄의 비열함 때문이든 그리스도께 직접 나아가기가 두렵다면, 우리의 어머니시며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도움과 전구를 간청”(참된 신심 78쪽)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선한 중재자이기 때문입니다.
교본은 “레지오는 성모님의 군대로 성모님을 한없이 신뢰하며, 성모님이 하느님의 안배로 은총의 중재적 능력을 지니고 계심을 알고 있으며, 이를 확신하기에 레지오 단원들은 이를 특별한 신심으로 실천할 것”(교본 38-39 참조)을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3-1. 원죄 없으신 마리아
레지오 신심의 두 번째 특징은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에 관련된 것입니다.
원죄 없으신 잉태(가톨릭 교회 교리서 490-494항 참조)
교회는 마리아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 ‘하느님에게서 이 위대한 임무에 맞갖은 은혜를 받았다.’(교회헌장 56항)고 주창(主唱)하면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가진 ‘예수’를 잉태를 예고 받으실 때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루카 1, 28참조)라고 인사 받았음을 상기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은” 마리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구원받은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에 1854년 교황 비오 9세는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통해 이를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특전으로, 인류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실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게 보호되셨다.”(비오 9세, 칙서 Ineffabilis Deus: DS 2803 재인용; 가톨릭 교회 교리서 491항)
이 진리의 빛은 온전히 그리스도에게서 온 것입니다. 마리아는 “아드님의 공로를 통해 뛰어난 방법으로 구원을 받으신 것”(교회헌장 53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뽑아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거룩하고 흠 없는 자가 되게 하셔서 당신 앞에 설수 있게”(에페 1, 4) 하신 것입니다.
마리아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라고 당신의 신앙으로 하느님께 응답하셨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동의함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온전한 마음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느님이 이 세상에 당신의 몸을 통해 드러내실 구원 의지를 기꺼이 받아들이셨으며,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구원 활동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심으로 아드님 밑에서 아드님과 함께 구원의 신비에 봉사하신 것입니다.
사실 상식적으로도 거룩한 하느님께서 죄가 있는 여자의 몸을 빌러 태어나신다면, 인간구원역사에 하느님의 오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능하신 하느님께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하실 리가 없습니다.(레지오 마리애 훈화집, 최경용 신부 저, 53쪽 참조)
레지오 단원 여러분!
하느님과 직접 은총을 구하고 당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으나, 그분의 뜻대로 한평생 사셨고, 그분을 통해 인간인 우리가 더욱 쉽게 은총을 구하고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군대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중개의 협조자이며 중재자이신 성모님을 우리 군대의 사령관으로 모심을 영광으로 알고 그분의 전구하심에 우리가 바치는 성모송처럼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