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하느님 섬김(봉사)2
오늘은 지난달에 이어 교본 제 4장 레지오의 봉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봉사(奉仕)란 개념이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이라면 레지오 단원들은 성스러움과 구별되는 세상의 속된 것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하느님이 기뻐할 것에 관심을 갖아야 할 것입니다.
교본은 레지오 단원은 하느님의 섬김인 봉사를 하는 데에 있어 첫 번째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6장 11절 말씀 -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7가지)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을 가지고 하라고 했음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에페소서는 사도 바오로가 쓴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에페 1,1;3,1), 다른 서간에게 유대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 사이의 갈등이 언급되지 않고, 그리스도인과 이단 사이의 갈등만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사도 바오로가 순교한 후에 바오로의 제자 중에 바오로의 정신에 따라 바오로의 이름을 빌려 썼다고 봅니다. 바오로가 직접 쓴 다른 서간 특별히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을 인용하고 있고,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81~96년) 말년에 있었던 그리스도인 박해를 언급하고 있지 않고, 110년경에 순교한 이냐시오 성인이 이미 에페소서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대략 90년대 초에 썼을 것으로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당시 로마지배 아래 있었던 에페소를 포함한 소아시아는 개인주의와 종교혼합주의 등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박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 교회는 종교의 혼합과 이단의 번성으로 심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역사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 정체성, 빛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을 상기함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가 일치하여 피할 수 없는 악의 세력에 맞서 이 위기를 극복하길 촉구하길 바라며 쓴 편지가 바로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2. 세상을 본받지 말고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로 내어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삶 전체를 하느님께 봉헌하여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는 사도 바오로의 권고를 통해 레지오 단원들도 하느님을 기쁘게 해야 하고, 그리기 위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십자가에게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모님은 전생애를 하느님의 뜻대로 사셨고, 성삼위 하느님의 지향대로 당신의 뜻을 순명하셨듯이 그분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도 그러해야 합니다. 또한 군대의 기능이 국가 방위와 국가 위기 때에 치안유지와 재난 복구에 있듯이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도 교회와 그리스도가 사랑하는 인간들을 악마의 세력에서 보호하고 그들 세력으로부터 입은 많은 영적 어려움을 복구하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잡지 레지오 마리애, 2005년 12월호 28~29쪽 참조)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로마에 이미 교회가 조직되어 있었지만 49년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하면서 유대계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추방당해 이방계 그리스도인들만 있었을 그곳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로마 신자들에게 자신의 소개와 자신이 선포하는 복음의 핵심을 알리고자 코린토에서 3달간 체류하였을 때 쓴 것입니다.
로마서는 모두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율법 중심의 유대교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그리스도교의 특성과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용된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12장 1~2절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로서, 교본은 그 모델로 성녀 데레사를 제시합니다. 외적으로는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 않았으나 짧은 인생 안에서 그녀가 보여준 영성과 성덕을 보여준 데레사는 레지오 단원들이 하느님 섬김에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Teresia) 동정학자(1873~97)는 프랑스 북서부 바스노르망디(Basse-Normandie)의 알랑송(Alencon)에서 시계제조업을 하던 루이 마르탱(Louis Martin)과 젤리 게랭(Zelie Guerin)의 아홉 자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으며, 원래 이름은 마리 프랑스와즈 테레즈 마르탱(Marie Francoise Therese Martin)이며, '소화(小花) 데레사 '라고도 부릅니다. 그녀는 4살이 채 못 되어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와 함께 오빠가 사는 리지외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성녀는 어릴 적부터 특히 성모 마리아 신심에 출중하였습니다. 14세이던 1886년 성탄 전야 미사 직후 ‘완전한 회심’을 체험한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삶을 자신의 소명으로 깨달아, 하느님을 위해 고통당하고 죄인의 회개를 위해 헌신하고 싶은 열망에 따라 두 언니, 마리(Marie)와 폴린느(Pauline)가 입회해 있던 리지외의 맨발의 카르멜 수녀원에 입회하기를 청하였지만, 수녀원에서는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거절하였습니다. 데레사와 그녀의 아버지는 교구의 주교에게, 로마순례 중에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게 개인적으로 수녀원에 입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교황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입회하겠지” 하고 대답하였는데, 그녀가 1888년 4월 9일 리지외의 카르멜 수녀원에 입회한 것은 나이 15세 때였다. 그 후 24세의 나이로 죽기까지 9년 반 동안 데레사 의 수도원 생활은 지극히 평범하였고, 그녀가 이룬 하느님과의 친밀감과 충실성은 그녀의 자서전이 출판되기 전에는 그 어느 수녀의 눈에도 띄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결핵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그녀의 작은 길(가장 기본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이상으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 걸어야 하는 길로, 어떤 삶의 방법이 아니라 영혼이 하느님 앞에 서서 지니는 가장 순수한 태도를 의미한다.)을 선택하며 살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신앙의 시련을 겪었으며, 1897년 9월 30일 “나의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의 소명, 마침내 저는 그것을 찾았습니다. 제 소명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의 품 안에서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저의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안에서 저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하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성인사전)
1893년 수련장 서리로 임명되어 4년 간 직무를 수행하던 시기에 얻은 ‘작은 길’의 영성을 살면서 교본 본문에 있듯이 자신을 짓누르는 고통은 “그토록 많이 받고도 그처럼 적게 갚아드리는 …” 것임을 깨달은 그녀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한 삶을 사셨던 분이셨습니다. 레지오 단원들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으신 예수님과 그분의 삶을 닮으려 노력했던 소화 데레사 성녀처럼 우리의 삶 안에서 세상의 넓은 길보다 하느님의 길인 작은 길을 선택하여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도록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