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미의 사랑의 시 (넷) *
끓어오르는 정념
오, 하느님
모든 연인들이 만족하게 해주소서
그들이 행복한 종말을 맞게 해주시고
그들의 삶이 축제가 되게 해주시고
그들이 끓어오르는 가슴으로 당신 사랑의 불길 안에서 춤추게 하소서
나의 연인이여
당신은 나의 정념에 불을 지피고
당신의 촉감은 나를 갈망으로 가득 채우니
나는 더 이상 당신과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소중한 순간들
나 당신에게 간청하오니
나를 기다리지 말게 하시고
나를 당신과 하나되게 해주소서
* 이 시는 Deepak Chopra와 페르시아어 학자인 Fereydoun Kia가 함께 번역하고, Deepak Chopra가 편집한 "The Love Poems of Rumi"(This edition is published in 1998 by Rider; The Random House(London, Sydney, Auckland, Johannesburg)의 네 번째 시 Aroused Passion(p.20)의 번 역
* 루미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슬람 신비주의자(mystic)이다. 비단 그 만이 아니라 여느 신비주의자도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비체험(예컨대, 지고의 존재 혹은 절대자를 절절히 그리워하거나, 그와 교류한 사랑의 체험 혹은 하나된 체험 등)을 노래할 때, 은유나 비유 혹은 자신의 신념체계(신앙)가 제공하는 상징을 이용하여 표현하는데, 특히 신과의 합일 체험을 묘사할 때, 자신의 체험을 유비적(類比的,analogical)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지고의 존재와의 만남의 체험은 어차피 일상적인 언어로 다 담아내고 전달할 수 없으므로, 특정 언어의 묘사(상징, 비유, 은유 등)에 빗대어서 그 본래 전하고자 하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신비주의자들처럼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싶은 열망, 그런 목마름이 있는 사람들이 그들(신비주의자들)이 남겨놓은 글을 대할 때, 비로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담긴 하느님의 체험을 어느 정도나마 유추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서 그 자신도 신(하느님)을 뵙고 싶은 열망을 드높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허기진 사람이 체면 불구하고 음식을 찾아 거리에 나서고, 갈증으로 목이 타는 사람이 해갈을 위해 조급히 마실 것을 찾고, 떨어져 있는 연인이 그리운 사람이 기회가 되는대로 수시로 연인에게 전화를 해대거나 전자 메일을 보내어 자기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당신은 하느님이라는 생명수를 마시지 못해서 목이 타는가? 당신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음식으로 제공되는 하느님을 받아먹지 못해서 허기를 느끼는가? 당신은 한시라도 하느님과 떨어질 수 없어서 안절부절(?) 하지는 않는가?
루미와 같은 신비주의자에게 있어서는 신(하느님)을 뵙고 싶어하는 목마름이나, 신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일은 매우 화급한 사안이다. 이는 마치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는 주식시장에서 주식 거래하는 이들이 시장의 판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매순간 순간 전광판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그런 상황 이상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루미의 체험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향한 그의 자세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긴급한지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양재오 200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