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미의 사랑의 시 (하나) *

2001. 2. 15. 오후 4:53:05

글자

* 루미의 사랑의 시 (하나)  *

 

채워지지 않은 신성(神性) 때문에 오는 고통과 법열(法悅) : 루미의 심정

 

 

일나무가 있는 장미 정원에서

나는 당신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다.

달콤하게

나는 당신과 입맞춤하고 싶어요.

정념의 그늘에서

나는 당신의 사랑을 목말라 합니다.

 

 

! 지고한 사랑이시여!

나를 모든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떠나게 하소서.

당신 영혼의 희열로

꽃들이 피어납니다.

 

느님 당신 때문에!

산과 사막에 있는

자아의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고,

자아를 잃어버리고 싶습니다.

 

 

프고 외로운 이 사람들이 나를 지치게합니다.

나는 당신 사랑의 술 도가니에 빠져 마냥 취하고 싶고

내 손에서 루스탐(Rustam)의 힘을 느끼고 싶습니다.

 

 

는 세상의 왕들 때문에 앓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빛을 동경합니다.

손에 등잔을 든 도시의 원로들과 학자들은

그들이 찾으려는 것을 찾지 못한 채

이 도시의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신은 본질의 본질이며,

사랑의 도취(陶醉)입니다.

나는 당신의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내 마음에서 솟구치는 심한 고통으로

벙어리가 되어 마냥 서있습니다.

 

 

 

 

 

* 루스탐 Rustam은 ’왕들의 책 the Book of Kings’에 있는 피르다오시 Firdawsi에 의해서 불후의 명성을 부여받은 고대 페르시아의 전사(영웅)의 원형(原型)이다. 루미는 이 시에서 그가 어떻게 루스탐과 같은 영웅의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언급한다. 여기서 루스탐은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쥬피터 신의 아들이며 힘센 영웅인 헤라클레스 (Hercules)와 매우 흡사하게 보인다.(이것은 나의 이메일 친구 니핟 Nihat의 도움말에 의거함)

 

또한,  이 시를 가만히 읊조리노라면, 절대자(하느님)와 절대자를 찾는 이의 관계가 연인(the Lover,당신)과  연인(the Beloved,나)의 관계로 등식화되어 묘사되며, 이러한 시의 성격과 시어(詩語)들은 또한 구약성서의 아가서(雅歌,Song of Songs)에 나오는 연인(the Lover)과 연인(the Beloved)의 친밀한 관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느님을 향한 깊은 갈망과 그분과의 내밀하고도 깊은 체험을 노래한 이와 같은 시들은 건조하고 팍팍한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오늘을 사는 도시인들의 마음을 축축하게 적셔줄 것이다. 바라건대, 하느님을 목말라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이 건조하고 푸석해진 이들의 마음을 축축하게 적셔주기를. 그리고 그 곳에서 꿈을 꾸는 나무도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나고 꽃도 피워서, 지나가는 이웃들에게 기쁨의 씨앗을 뿌려주기를.

 

그리고 이 시는 Deepak Chopra와 페르시아어 학자인 Fereydoun Kia가 함께 번역하고, Deepak Chopra가 편집한 "The Love Poems of Rumi"(This edition is published in 1998 by Rider; The Random House(London, Sydney, Auckland, Johannesburg)의 첫 번째 시 ’The Agony and Ecstasy of Divine Discontent: The Moods of Rumi’(pp.15-16)를 번역한 것이니, 이를테면 중역(번역의 번역)인 셈이다.

 

Deepak Chopra는 그의 영역본을 소개하는 글에서 그의 번역은 직역이 아니라고 밝히며, 다만 영문 번역본에서 보이는 "moods"가 어떤 구절에서는 그 함축하고 있는 뜻이 본래의 페르시아어(Farsi)에서 ’새로운 조물에게 생명을 주면서도 그 생명을 준 근원(根源)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을 담고있다고 부연한다. 이와 같은 "moods"를 우리말로 어떻게 옮겨야 제 맛이 날까? 쉽지 않지만, 우선 "심정(心情)으로 옮겨보는 것이 어떨른지. 대신할 수 있는 더 적합한 말이 있으면 좋겠다.

 

한편, 루미(Rumi)의 본래 이름은 Jalal al-Din Mohammad Balkhi 이며, 대중적으로 불리는 루미(Rumi)라는 이름은 그가 살았던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그는 13세기의 이슬람 신비주의자(수피,Sufi)로서, 그는 자신의 신 체험, 곧 절대자(알라Allah, 혹은 하느님)와 하나된 체험(天人合一)을 시(詩)라는 매개를 이용하여 전하고 있다.

 

그의 시어(詩語)는 운율(韻律)과 압운(押韻)이 대단히 뛰어나고 또한 단순하고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는데, 페르시아 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페르시아 어로 되어있는 그의 시어를 도무지 맛 볼 수가 없으니, 아쉬운 데로 그의 시의 번역본에 의지하여 그 본래의 맛을 헤아려 볼뿐이다. 이후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루미의 다른 시들도 올려보고자 한다.(타이완 신쭈에서 양재오 2001/02/15)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아름다운 글 모음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