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리를 식힐겸 해서

2006. 6. 29. 오후 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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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산경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댓글 1

  • 2006년 6월 29일 오후 4:56

    지금 빈의 폭염을 식히는 소나기가 쏟아져 살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