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이들에게

2004. 11. 16. 오후 2:35:38

글자












♣ 내 아이들에게



- 문 정 희 -


내 아이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神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神이 계셔서


사탕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람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神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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