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도의 뜻

2006. 7. 31. 오후 12:26:23

글자
바다에 폭풍이 일어 배 한 척이 난파하면서 배에  타고 있던 사내

          둘만이 살아서 손바닥만한 섬까지  어렵사리 헤엄쳐갈 수 있었다.

          두 사내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다가  이윽고 하느님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는 데 합의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누

          구의 기도가 더 힘이 있는지 알고 싶어 두 사내는 작은 섬을 둘로

          갈라 한 사람은 이쪽 끝에,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쪽 끝에 자리잡

          고 앉았다.

          그들은 제일 먼저 먹을 것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쪽 사내는 이

          튿날 자기 구역에서 열매 맺은 나무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배를 채

          웠다. 반면에 저쪽 사내의 구역에서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 주일이 흐른 뒤, 이쪽 사내는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아내를 얻

          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이튿날 다른 배 한 척이 난파되었

          고, 유일한 생존자인 여인 하나가 그의 구역으로  헤엄쳐 왔다. 여

          인이 그의 아내가  된 것은 물론이었다.  저쪽 사내에게는 여전히

          생기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쪽 사내는 곧 이어 자식과  집과 의복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

          고 이튿날 기도했던 것 모두를 얻었다. 섬 저쪽 사내는 여전히 빈

          손으로 남아 있었다.

          이쪽 사내는 끝으로 자신과 가족이 섬을 벗어날 수  있도록 배 한

          척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배 한 척이 가까

          운 해변에 밀려와 있었다.

          이쪽 사내는 저쪽 사내를 그대로 섬에 남겨 두고 떠나기로 작정했

          다. 저쪽 사내의 기도는 전혀 응답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결코 축복

          을 받을 만한 위인이 못된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배에 올라 저쪽 사내를 뒤로 하고 떠나려  할 즈음에 하늘에

          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너는 어찌하여 네 동료를 남겨 두고 떠나려 하느냐?”

          사내가 대답했다.

          “내가 받은 축복들은 내가 빌어서 받은 것들이니 나 혼자 누려야

          할 몫입니다. 저 사내는 기도해도 응답 한 번 받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어떤 축복도 누릴 자격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소리가 사내를 책망하며 꾸짖었다.

          “헛소리 말아라, 내가 응답한  기도는 바로 저  사람의 기도니라.

          그의 기도가 없었던들 너는 아무런 축복도 얻어 누리지 못했을 것

          이니라.”

          사내는 지지 않고 응수했다.

          “저 친구가 무슨 기도를 했기에 내가 받은 이  모든 축복이 그의

          덕이란 말입니까, 어디 말 좀 해보시지요?”

          “저 사람은 너의 모든 기도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느니

          라.”  

댓글 1

  • 2006년 8월 1일 오전 10:25

    부끄럽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나보다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것..저는 불가능할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