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의 길 >의 의미와 변천사

2005. 3. 10. 오후 11:23:53

글자

의미 = 가톨릭 신심행사 중에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것 중의 하나인 이 십자가의 길(영:way of the cross ,

라:via crucis)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산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성화로 혹은 조각으로 표현하여 축성된 십자가와 함께 성당 양벽에

걸어둔 곳(14처,stations)을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이 기도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길(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산 십자가가 세워진 곳까지, 

약 1317보의 거리로 약 800m)에서 비롯되며, 이곳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중요한 장면을 묵상하기

위한 순례를 함으로써 영성 생활에 도움을 얻으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 일반적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성지를 순례하는 것과 같이

성지 모형을 성화나 조각으로 만들어 각 처를 걸어가면서 주님의 수난과 고통이 어떠했는가를 생각하고

기도와 묵상을 하는것이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제 2 차 바티칸 공의회 이래, 가톨릭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행해지던 신심행사들의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도

세계적으로 비교적 열심히 행해지는 신심행사 가운데 하나가 십자가의 길이다.

신경에서 예수의 지상 생활은 그의 수난과 십자가상 죽음으로 요약된다.한없이 자신을 낮춘 겸손으로써

예수께서는 인간에 대한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증거하시고 당신을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순명을

보여 주시고자 수난과 죽음의 길을 걷는다.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전 존재는 예수 수난에서처럼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받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며

구원을 베풀고, 또 자신의 온 힘을 쏟아 자신을 바치고 있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복음 안에서 근본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십자가를

통해서고, 희망과 영원한 생명을 회복할 권리를 받은 것도 죽으심을 통해서이다.

이렇게 예수의 수난과 죽음은 그리스도인의 핵심 신앙이며, 그 절정을 이룬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지니셨던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도록 이끄는 것이고, 빠스카의 신비에

참여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우리는 예수와 더불어 그분의 수난과 죽음의 사건들을 되새김으로써 그분

사랑에 대한 자각에 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인의 표시이며, 희생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의 수난과 당하셨던 고통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자신의 처지와 생활을 반성하고 예수의 수난에 참여하는 것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는 목적이다 .

이 수난의 묵상은 자기만을 위해서 뿐 아니라 사랑의 마음으로 고통을 당하신 예수의 이웃사랑을 생각하며

자신이 이웃을 위해 봉사할때 받는 고통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결국 십자가의 길을 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핵심 

체험인 빠스카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다. 

 

 

변천사 = 고통의 길( via dolorosa)이라고도 하는 십자가의 길은 초대 교회때에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실제로 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산까지의 거리를 걸으면서 기도 드렸던 데서 유래한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께서도 예수 승천 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함께 이 길을 자주 걸으셨다고 한다.

예수님을 사랑하던 사람들은 자주 이 길을 찿아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하고, 예수님을 흠모하며 눈물로써

기도 하였다. 그러나 직접적인 문헌은 찿아 보기 힘들고, 서기 381~384년에 쓰여진 '에테리아의 여행기'

(이 문헌은 4세기 말엽 동방의 성지를 순례하는 어떤 수녀-etheria 또는 egeria로 불리는-가 듣고 본 대로

수녀원의 자매들에게 적어 보낸 수기로 추측)를 보면 이 길에서 기도하며 순례하는 성 금요일 예식을

찿아 볼 수 있다.이 여행기를  통해 볼 때, 성지 순례객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초대 교회때

부터 주님이 수난하신 금요일에 겟세마니에서부터 갈바리아까지 걸어가면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묻힘을

묵상했다.비록 잠시 머무는 장소인 " 처 " 가 없는 상태였지만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이 행사는

우리가 추적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도이다.

이후 5세기 볼로니아 성 스테파노 수도원의 주교 성 뻬트로니우스가 성지와 같은 길을 수도원내에 만들어

기도하며 묵상하고 걸었다고 한다.그리고 이 길은 가야파와 빌라도의 관저들을 포함하면서 더 길어졌다.

 14세기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도자들이 수난 사건들을 기념하기 위해,원래의 형태에 기도를 더 첨가하여

걸어가면서 기도를 바쳤다.그러나 이 행사는 갈바리아에서 시작하여 빌라도의 관저에서 끝나는 것으로

원래의 것과는 반대로 거슬러 내려오는 형태를 취하였다.길을 따라 걷다가 기도하기 위해서 잠시 머무는

장소를 " 처 "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그러나 본격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한 것은 15-16세기이다.순례자들이 지리적 정치적인 장애를 받게 되자 유럽에서는 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했다.십자군 원정 이후, 유럽으로 돌아온 몇몇 병사들이 자신들이   

방문했던 성지의 여러 곳들을 기억하며 신심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징물을 세워 놓았다.이것은

유럽의 여러 도시에 세워졌던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상징물들 ,즉 성화나 조각들을 발전시키는 큰 계기가

되었다.당시 행해졌던 십자가의 길은 일정한 틀을 갖고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십자가의 길이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서 부분적으로 허용 되었다고한다.언제부터 이 기도가

대사를 받게 되었는지는 확실히 모르나 1342년, 교회가 성지 보호 임무를 프란치스코회에 맡기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1420년에 선종한 도밍고회 소속 복자 알바르도 성지 순례를 한 후, 순례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기도를 창안했다.1520년, 교황 레오 10세께서 성모님의 일곱가지 고통을 설명하면서 각

14처에 한대사를 부여하였다.십자가의길이 예수의 무덤과 갈바리아에서 끝나도록 방향이 다시 돌려진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1584년 12처로 이루어진 십자가의 길에 대한 해설서가 유럽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 12처는 오늘날 우리가 바치는 십자가의 길 중 처음 1처 부터 12처 까지의 내용과 같은 것이었다. 

16세기 유럽에는 14처 해설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다.15-16세기에는 " 처 "의 숫자가 고정되지 않았으나,

1637년에 이르러서는 교황청에 의해 오늘날 처럼 되기 시작하였다.

1688년 교황 복자 인노첸시오 11세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모든 성당에 십자가의 길을 설립하도록 허용

하였고, 열심히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전대사를 허락 하였다.1694년 교황

인노첸시오 12세는 이 특전을 확충 했으며, 1726년 교황 베네딕도 13세는 모든 신자들이 이 특전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1731년 교황 끌레멘스 12세는 모든 교회에 십자가의 길을 설립하는 것을 허용 하였고

" 처 "의 숫자도 14처로 고정 시켰다.

이 유럽 전통의 영향은 결국 예루살렘에 까지 파급되었다.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유럽 순례객들이 자기

나라에서 이미 익숙해진 십자가의 길 모습을 예루살렘의 거리를 통하여 따라가는 이 길은 18세기 까지

계속해서 변하게 된다.오늘날 예루살렘에서 이전에는 수난 사건을 기념하는 장소 중 네 개의 " 처 "가 19세기

이전에는 현제의 위치에 있지 않았다.

19세기에 이르러 이 신심은 전세계에 퍼져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가장 좋은 기도로서, 특별히 사순시기에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성당이나 그 밖의 공적인 기도 장소에서도 개별적으로 혹은 사제와 함께 단체적으로

행해지고 있다.십자가의 길 기도가 앞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지금은 많은 곳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억하는 15처를 추가하여 기도를 하고 있다.또 1975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하여

부활로 끝을 맺는 형태의 십자가의 길을 승인하였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가 가지고 있는 엄격한 틀이 아니라, 각 " 처 "가 기념하는

예수의 수난 사건들이 우리에게서 이끌어내는 기도와 묵상인 것이다.

 

 

 

                                               - 가톨릭 대사전, 생활 성서 발췌 -

댓글 1

  • 2005년 3월 14일 오후 11:04

    교리 상식을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교리교사선생님들의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