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울어야 젖 준다
필요할 때 간절히 청하라는 의미로 “울어야 젖 준다.”라는 말을 씁니다. 그리고 형편과 결과를 생각해 가며 일을 처리하라는 뜻으로 “누울 자리를 보아가며 발을 뻗어라.”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청하되 들어줄 수 있는 것을 청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 ‘영혼의 숨결’ 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대화한다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일방적인 통보나 협박, 흥정이나 타협이 아닙니다. 상호 통교로써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서로의 관계를 형성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한다고 하면서 너무나 자주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노력 없이 내 말만 하고 그쳐 버립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좋은 것들을 미처 받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그분은 모든 것을 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십니다. 그럼에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분이 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 욕심을 채우고자 청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지향을 가지고 청해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청하고 보채야 합니다. 마음을 모아 구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 하는 기도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기도가 효과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결코 머릿수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 의합한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백 사람이 한마음 되는 것보다 때로는 두 사람이 한마음 되는 것이 더 어려 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마음이 소중합니다.
기도를 ‘영혼의 숨결’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숨을 거두었다’고 표현합니다. 죽은 사람은 숨을 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으로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숨을 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신앙인으로서는 죽은 것입니다. 영혼의 숨결을 유지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정성을 다해 꾸준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간절히 기도하되 바른 지향을 가지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 특별한 방법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저 단순한 말로 청하여라. 무엇인가 다른 것을 청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것을 찾느라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단순하게 바라는 것을 청하고 “다만 내 뜻대로가 아니고 당신의 뜻대로”라고 말하여라.”(샤를 드 푸코) 사랑합니다.
Samuel H. Kress의 <올리브 동산의 기도>, 1491,
성부께로 향한 예수님의 시야, 성부를 암시하는 듯한 천상의 손과 성작, 올리브 나무 그리고 밤하늘 반짝이는 별빛들이 서로 영혼의 친밀한 교감을 이루도록 구성됐다. 화면 아래 3명의 인물은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작가는 상하 이분법적 구분을 위해 3명의 인물 위로 짙은 포도주 빛 원형으로 드리웠다. 3명의 인물이 바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시며 성부께 기도를 드렸으나, 그들은 육신이 피곤과 슬픔에 지쳐 그만 잠에 빠져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며 염려하시고, 안타까워하셨다. 날이 밝으면 십자가의 길을 향해 고통의 순간을 맞이할 예수님의 심정을 제자들은 과연 알고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