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너와 내가 다른 것을

2011. 3. 11. 오전 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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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너와 내가 다른 것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은 각각 다릅니다. 그리고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은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각기 다른 은총의 선물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서로를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공유하는 과정에 있어서 서로의 다른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를 낳고 다른 것을 ‘다르다’ 하지 못하고 ‘잘못되었다’. 또는 ‘틀렸다’고 말하게 됩니다.

 

 고양이와 개는 생태적으로 관계가 나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들의 감정표현이 다르고 그로 인한 오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반가울 때 털을 세우고 꼬리를 치켜듭니다. 그러나 개는 그 무엇을 공격하고자 할 때 털을 높이 세우고 꼬리를 높이 듭니다. 고양이는 공격할 때 꼬리를 내리고 또는 배를 보이며 귀염을 떠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개는 귀염을 떨 때 그렇게 합니다. 따라서 그 본능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관계개선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서로의 관계가 개와 고양이의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 서로의 타고난 성향이 다르고 성장과정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는 더욱 큽니다. 우리의 정서는 어르신이 충고의 말씀을 하실 때는 눈길을 바닥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서는 그 어르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아야 합니다. 아마도 우리가 그렇게 하면 ‘어디다 대고 눈을 부릅뜨느냐!’는 꾸중이 더해질 것입니다.


 겨우 한국말을 시작한 외국인이 식당에 갔는데 주인이 “얘야 손님 받아라!”하였습니다. 손님을 받으라니… 공인가?  생각하다가 탕을 시켰지만 너무 뜨거워 참고 있었는데 … 옆의 식탁에서는 뜨거운 것을 꿀꺽꿀꺽 먹으며 하는 말, “아! 시원하다!!” 도대체 시원한 것과 뜨거운 것의 차이란 무엇인가?…. 음식을 먹고 있는데 손님들이 몰려오면서 하는 말, “야! 오늘은 내가 쏜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나저나 조심해야겠다. 누가 날 쏠지도 모르니까!


 부부간은 물론 부자지간, 고부간에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표현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 사람은 왜 저 모양이야! 기본이 안 되어 있어!’라고 말하기에 앞서 나 자신도 똑같은 처지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다른 점, 차이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으로 기쁨의 한 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각자가 받은 은총의 선물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가지고 서로 남을 위해서 봉사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갖가지 은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4,10) 사랑합니다.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 벽화, 터키 카부신 경당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는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이외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시고 있다. 파견하시 전 예수님께서 11제자에게 축복을 주고 계신다. 제자들은 선을 내밀며 겸손되이 축복을 받고 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는 제자들 속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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