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변합니다. 자주 변합니다. 수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 삐쭉이다, 작심삼일이다.” 라고 합니다. 선한 일을 계획했다면 변하지 않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일을 계획하였다면 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마음 같지 않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죄의 용서를 받고 새 삶을 시작하고도 그 거룩한 마음이 며칠 지나지 않아 훼손되며 자주 같은 고백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해성사를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 두 번이면 육 일이 됩니다. 마음으로 결심하고 계획하였던 것을 잘 실천하지 못하였더라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다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나는 내가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로마7,15. 19-20)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결심과 계획을 세운다 해도 시계태엽이 풀리듯 마음이 풀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악은 바로 그 기회를 노립니다.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시계태엽이 풀리면 태엽을 감아줘야 하듯이 마음의 태엽을 매일 감아주어야 합니다. 꽃밭에 풀을 뽑듯이 우리 마음속에 뽑아도 뽑아도 돋아 오르는 시기와 질투, 분노, 소유와 지배 그리고 명예에 대한 욕심,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 등등의 잡초를 뽑아야 합니다.
부디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12,2) 그리고 어두운 지난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시니 자비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고해실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