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참된 지혜를 가르치는 책

2011. 3. 11. 오전 7: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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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참된 지혜를 가르치는 책

 


 우리는 남에게 칭찬 받기를 원합니다. 칭찬은 아니더라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모욕을 받는다는 것은 감히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받는 것을 특권으로 받아들였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1코린1,18)라고 선언합니다.


 베트남 월맹 공산군에 의해 13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하신 구엔 반 투안 주교님이 계십니다. 주교님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감옥생활 안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그리스도의 힘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는 것을 배우셨습니다. 감옥이라는 십자가에 고정되어 강론도 할 수 없고, 치유도 할 수 없고, 당신의 아버지가 주신 권능도 행사할 수 없었지만 온 세상을 구원하실 수 있었던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께 언제나 의탁하셨습니다. 주교님께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는 희망이었고 참된 지혜를 가르치는 책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신자들에게 보낸 쪽지를 보면 주교님의 믿음과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대를 칭찬하거나 모욕할 때 한편으로 그대가 무엇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고, 다른 한편 무엇을 얻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뻐하지도 마라. 그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죄이다. 그대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미덕이다. 마치 그대가 장난감 총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조지폐를 가지려고 열망하지 않는 것처럼 칭찬이나 비난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바오로 사도는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2코린12,10)라고 말했습니다.  잠언 27장 21절에는 “은에는 도가니, 금에는 용광로, 사람은 그가 받는 칭찬으로 가려진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칭찬과 모욕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를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에덤 부찰동(Edme Bouchardon, 1698-1762),
 <십가가를 안고 있는 예수님>(부분),
1733년, 대리석,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성화 해설

원래 이 조각품은 성당이나 경당의 내부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예수님께서는 커다란 십자가의 기둥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서 깊이 묵상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몸소 십자가를 짊어지고 못 박히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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