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聖藥 ** 성찰

2016. 2. 16. 오전 7:20:21

글자



** 영혼의 聖藥 **


     성찰


지금까지는 고해의 여러 가지 우수한 점과 고해 사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했다.

이제는 올바른 고백을 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기로 한다.


비오 10세 교황께서 말씀하시기를, "고해는 인간의 고민을 없애기 위해 예수께서 발견해 주신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하셨다. 다시 말하면 받기에 제일 쉬운 성사며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성사이며, 어려운조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성사다. 그래서 올바른 고해를 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모고해할까 무서워하는 사람은 올바로 고해할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올바르게 고해하려면 먼저 현행 은총이 필요함은 신덕의 도리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방법을 써서 고해하기 전에 먼저 천주께 겸손되게 바른 고해를 하도록 은혜를 청해야 한다.


은혜를 청하는 방법은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우리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 제일 확실하고 유력한 방법인 고해성사에 대한

우리의 신덕을 뜨겁게 하고,

2. 당신의 수고 수난과 죽으심의 공로로 우리에게 이 귀중한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께 깊이 감사해야 하고,

3. 죄인의 의탁이신 성모 마리아와 수호 천사와 연옥에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영혼들에게

올바른 고해를 하도록 전구를 청해야 한다. 


이같은 절차를 밟은 기도가 끝난 다음에 죄를 살펴서 알아내는 데 힘써아 한다.

죄를 성찰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걱정과 마음의 뒤숭숭함을 피해야 한다.

마음을 편안하게하고 정신을 차려 내가 범한 죄를 한 가지씩 찾아내는 것 뿐이다.

공연히 죄를 다 못 알아내면 어찌할 것인지, 또는이것이 대죄가 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 걱정을 한다든지 할필요가 없다. 천주께서 도와주실 것이며 성모 마리아, 수호 천사가 도와주실 것이다.


가끔 천주께서는 우리가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 느낄수록 만족해 하신다.

성찰은 어떤 사람에게는 필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는 솔직한 성찰이 필요하다.

1. 대죄를 범한 사람   

2. 고해성사를 드물게 받는 사람

3. 어느 때부터 바른 고해를 못했던 사람

이런 모든 사람에게는 대죄가 있으므로 그 종류와 횟수와 그 죄로 인한 영향 등을 잘 고해해야 하므로 솔직한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을 잘 하려면 먼저 범한 법규의 순서를 따라, 즉 천주 10계와 성교회 6규와 자기 본분에 관한 사정을 생각해보고 그런 모든 방면에 말로나 생각으로나 행실로 범했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가장 빠지기 쉬운 결점과 습관이 무엇인지, 죄를 범하게 되는 동기와 장소와 인물과 사정을 또한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이제 성잘을 잘하기 위해 성교회 기도서에 적혀 있는 조목들을 한 가지씩 찾아보기로 한다. 



 천주 10계를 거스른 죄

제1계명 부문

ㄱ) 믿음을 거스른 죄 . 믿음의 도리를 일부러 의심한일. 믿음을 꼭 드러내야 할 경우를 드러내지 않은 일. 허가없이 성교회를 거스르는 책을 읽고, 그것을 가지고 있거나 남에게 빌려준 일. 성교회의 교리, 계명 등을

비방하여 다른 사람의 신덕을 흔들리게 한 일. 나쁜 교제와 담화로써 자기 신덕을 위태롭게 한 일. 교리 배우기를 게을리한 일. 이교 교리나 미신 같은 것에 동의나 찬성한 일 등등.


ㄴ) 희망을 거스른 죄 . 영혼 구원에 실망한 일. 죄 사함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낙심한 일. 병과 재난을 당했을 때 천주께 의뢰하지 않고 실망한 일. 천주께 기도하지 않고 스스로 힘쓰지도 않고 유감을 이겨 죄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일. 천주의 용서를 쉽게 받을 것을 요행으로알고 마구 죄를 범하는 일. 빨리 대죄를 고지지 않고 뒤로미루는 일 등등.


ㄷ) 사람을 거스른 죄 : 부모, 형제, 친척, 벗에게 끌려천주를 등진 일. 다른 사람이 가난과 어려움을 만난 것을 보고 구원할 수 있는데도 구해주지 않은 일. 다른 사람에게 악한 일을 부탁하지나, 권하거나, 유인하거나, 허락하거나, 또는 동의하고 찬성한 일. 다른 사람의 악한 일을 경계할 수 있는 것을 가볍게 여겨 경계하지 않은 일. 타이를 본분이 있는 시람에게 알려야 할 일을 알리지 않은 일 등


ㄹ) 경신덕을 거스른 죄 기도의 본분을 자주 게을리한 일. 기도할 때 일부러 마음에 분한 마음과 잡념을 가진 일. 다른 사람의 열심을 비웃거나 기도하는 것을방해한 일. 성당에서 불경한 일을 하거나 성체 앞에서 조심하지 않고 경망스런 태도를 가진 일. 적당한 준비 없이성사를 받거나, 받고 나서 감사하지 않은 일. 대죄를 숨기고 성체, 견진, 혼배 등 성사를 받아 독성죄를 범한 일 등등


ㅁ) 미신의 죄 즉 우상을 공경한 일 : 무당이나 사당에가서 병이나 재난을 면하려고 빌고, 무슨 방법으로든지 미신행위를 한 일. 주문, 점치기, 날받이, 성명 판단,관상 등을 믿은 일 등등.


제2계명 부문

천주와 성인과 성교회를 비방하거니. 원망하거나, 저주한 일. 천주의 섭리를 원망하거나, 귀찮게 여긴 일. 내 몸이나 다른 사람의 몸에 화가 있기를 비는 일. 천주의 이름으로 바르지 못한 일과 실없는 일과 무익한 일로 맹세한 일. 바른 맹세를 지키지 않고 깬 일. 악을 행할 맹세 또는 이러한 맹세를 지킨 일. 서원을 그릇되게 발한 일과 발한 서원을 지키지 않은 일. 등등.


제3계명 부문(성교회 제1규 부분을 보라)

제4계명 부문

ㄱ) 자녀의 본분을 어긴 죄 부모와 불화한 일. 부모를 공경하지 않은 일. 부모에게 욕을 하거나 폭행을 한 일. 부모의 병과 노쇠와 가난을 살피지 않은 일. 부모의 바른 명령에 순종하지 않은 일. 부모의 마음을 괴롭게 또는 슬프게 해드린 일. 부모에게 바른 도리를 권하지 않거나, 영혼구원 문제에 마음을 쓰지 않은 일. 형제, 자매, 친척과 화목하지 못한 일 등등.


ㄴ) 어버이의 본분을 거스른 죄 :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거나 편애한 일. 자식의 잘못을 타이르지 않고 나쁜 친구와 사귀는 것을 내버려둔 일. 자식을 타이를 때 폭언이나 폭력을 쓴 일. 자식의 양육과 교육을 등한히 한 일. 자식에게 바른 진리를 가르치지 않고, 계명 지키기를 금 하거나 싫어한 일. 강제로 혼인을 시키거나 자식과 며느리의 불화를 조장한 일. 자식 앞에 나쁜 표양을 보인 일 등등.


ㄷ) 부부의 본분을 거스른 죄 부부끼리 화목하지 못한일. 부부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일 등등.


ㄹ) 그 밖의 본분을 거스른 죄 . 남에게 불리운 사람이주인을 업신여겨 바른 명령에 순종하지 않거나, 주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게으른 일. 주인이 부리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정당한 삯을 주지 않거나, 그의 엉혼 구원문제에 마음을 쓰지 않은 일. 국민이 관리를 존경하지 않고 멸시한 일.

국가의 법률을 지키지 않고 병역, 납세, 교육의 의무를 잘 지키지 않은 일. 관리가 공익을 도모하지 않은 일. 신자가 교회의 장상을 공경하지 않고 그 영신적 지도를 따르지 않은 일 등등.


제5계명 부문 살인, 낙태를 하거나, 시키거나, 권한 일. 자살을 할까생각한 일. 남을 때려 다치게 하거나 해를 가한 일. 말다툼과 싸움을 하거나 욕설을 한 일. 남을 미워하고, 원한을 품고, 복수할 생각을 품은 일.

이유 없이 스스로 생명에 위험한 일을 취한 일. 이러한 것을 남에게 권하고, 패거리를 만들고, 강박한 일. 말과 행실로 남을 해롭게 하고 영혼을 해친 일. 남에게 끼친 손해를 보상하지 않은 일 등등.



제6, 제9계명 부문

자기 혼자, 또는 남과 함께 정결을 더럽힌 일 (그 사람이 배우자가 있는 사람인지, 친척인지 그것까지 살펴야 함). 내 몸이나 남의 몸에 닿아 정결을 손상한 일. 정덕을 거스르는 말과 노래를 하거나 즐겨 듣는 일. 음탕한 그림 글, 영화. 연극을 즐겨 본 일. 보아서는 안될 것을 즐겨 본일.

정덕을 손상할 위험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간 일. 다른사람에게 사음을 가르치기, 소개하고, 조력한 일. 어버이나 주인이 그 자녀와 아랫사람이 음탕한 말과 행동을 하는것을 알고도 내버려둔 일. 조심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으로 남의 마음을 음탕한 데로 움직이게 한 일.

음탕한 생각과 욕심을 부려 마음속에 품은 일. 피임의 목적으로 부당한일을 한 일 등등.


제7, 제10계명 부문

강도, 절도, 소매치기, 사기, 횡령을 한 일. 공유물을 사취한 일. 도둑맞은 물건을 숨기거나 매매한 일. 청부맡은일을 함부로 하거나, 물건 매매를 속인 일. 상례를 벗어난돈을 탐낸 일. 셈이 틀린 줄 알면서도 남에게 손해를 끼친 일. 갚을 것을 일부러 늦추거나, 빌렸든지 맡아둔 재물을 돌려보내주는 것을 게을리한 일.

주은 재물을 보고하지 않고 가진 일. 남의 재물이나 맡아둔 재물에 손상을 끼치고보상하지 않은 일. 약속을 어겨 남에게 손해를 보인 일. 훔친 물건이나 돌려주어야 할 재물을 돌려주지 않았거나 손해를 보상하지 않은 일. 위에 말한 죄에 남을 유인, 권유, 강압, 협조, 찬성한 일. 남의 소유물을 헛되게 욕심내고 바라거나 남의 재물을 상하고 손해끼칠 것을 생각한 일. 뇌물을 주고 받은 일 등등.


제8계명 부문

재판관 앞에서 위증한 일. 문서나 도장을 위조한 일. 말과 행동으로 남을 속인 일. 거짓을 남에게 권한 일.

까닭없이 남의 결점을 말한 일. 불화의 원인이 될 말을 지어내거나 퍼뜨린 일. 남의 비밀이나 그 비밀을

이유 없이 알아내고 누설한 일. 남을 비방, 훼방, 참소한 일. 남이 그런 말을 할 때 막을 수 있음에도 그대로 버려둔 일. 남의 명예를 훼손하고도 힘써서 되돌이켜주지 않은 일. 그릇된 추측으로 공연히 남을 나쁘게 의심한 일 등등.


성교회 6규를 거스른 죄 제1규 부문(천주 10계명 중 제3계명과 함께) 주일과 의무 축일에 직업의 편리만 생각하고 허가 없이 긴급하지도 않은 노동을 한 일. 주일과 의무 축일의 본분을 방해하는 노름, 오락, 교제를 한 일. 가족 또는 피고용인에게 주일과 의무 축일을 지키지 못하게 한 일. 미사 성제의 주요 부분을 빠뜨린 일.

이유 없이 미사에 지각, 조퇴한 일. 미사 중에 기도하기를 게을리하거나, 마음을 가다듬지 않고 분심, 잡념 중에 지낸 일. 부득이 미사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에 교회에서 명하는 대송을 일부러 빼먹는 일 등등.


제2, 3규 부문 1년에 한 번 고해하기를 게을리한 일. 성찰을 잘 하지 않고 통회와 정개 없이 또는 대죄를 솔직하게 고해하지 않음으로써 1년에 한 번 고해하는 것도 되는 대로 한 일. 신부에게 받은 보속을 다 하지 않은 일. 부활주일 전후에 성체를 영하지 않은 일. 영하기는 했어도 모고해함으로써 모령성체한 일 등등.


제4, 5규 부문 금식재, 금육재의 교규를 가볍게 그리고 소흘히 여겨 마음을 쓰지 않고 범한 일. 허가 없이 또는 상당한 이유 없이 금식재, 금육재를 지키지 않은 일 등등. 제6규 부문 교회 유지에 대한 본분을 가볍게 그리고 소홀히 하거나 그것을 실행치 않은 일.



칠죄종부문

1. 교만 .

자신의 지혜와 힘과 재산을 자랑하여 망령되게 잘난 척한 일. 남을 멸시하고, 선공을 할 때 남의 칭찬을 물리치고 자기 잘난 데로 돌린 일. 헛되이 명예를 담하고 바란 일. 남의 옳은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고집만 옳다고 주장한 일 등등.


2. 인색 자기 처지대로 불쌍히 여기지 않은 일. 짜게놀아 자기와 남에게 필요한 것을 빠뜨린 일 등등.


3. 질투 . 남의 잘됨을 싫어하거나, 남의 성공을 미워하거나 방해하며, 또는 방해할 생각을 가진 일. 남이 잘못되는 것을 좋아하고, 은근히 그것을 바란 일 등등.


4. 음욕 천주 10계 중 6, 9계 부분과 같음.


5. 탐욕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몸에 해롭게 한 일. 술에 취해 야비하고 난폭한 언행을 하여 남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일. 술에 빠져 아내와 지식들을 돌보지 않거나 해야 할 본분을 다하지 못한 일. 남에게 폭음을 강권한일 등등.


6. 분노 공연히 성을 잘 내며 욕설, 쟁론, 시비, 구타,폭행한 일. 고의로 남의 감정을 상해 분노를 솟구치게 한일 등 7. 나태  직업에 충실하지 않고 시간을 허송하며 신앙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본분을 태만히 한일.

자기 결점을 고치는 데 마음을 쓰지 않은 일 등등 위에 든 것 외에 각자 본분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유하건대 부부끼리 서로의 본분을 다하고, 관리, 교사, 군인 등 직업인이 서로의 본분을 다하고 못한 데 대해서 잘 성찰할 일이다. 왜냐하면 천주 10계와 성교회 교규를 잘 지키면서도 자기 본분상 대죄를 범할 수 있으니 바른 고해를 하려면 본분에 대한 성찰이 매우 중요하다.


그 실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 가롤로 5세 황제가 한번은 여행을 하다가 어떤 수도원을 구경하게 되었다. 황제는 수도원에 온 김에 고해성사를보려고 신부를 찾았다. 그는 마침 매우 친절한 수사 신부에게 고해를 하게 되었다. 그 신부는 황제의 고해를  듣고 나서 말하기를, "지금까지 당신은 가롤로의 죄만을 고해했으니 이제는 황제로서의 죄를 고해하시오" 했다. 즉 이 말은 황제 자신의 본분에 대한 고해가 아니었고 일개 인간 가롤로의 죄를 고해한 것뿐이니 그것만으로는 고해가 충분치 못하니, 황제로서의 본분에 대한 죄를 고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신부는 이 간단하고도 훌륭한 질문을 하여 황제에게 황제로서의 본분에 대한 고해를 받은 뒤에 사죄경을 염해 주었다. 황제는 매우 감동하여 뒤에 두고 두고 말하기를, "마침내 내 영혼을 비추어주고 나의 앙심을 아주 편안하게 해준 사람을 발견했노라"고했다.


성찰은 완전하게 안심할 정도까지는 못하더라도 고해사제 앞으로 나가서 힘껏 성찰한 죄를 솔직하게 고해하고, 고해 사제의 질문에 역시 솔직히게 대답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혹시 어떤 대죄를 잊어버려 고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경우에 까맣게 잊고 못 고한 죄라도 별도로 고한 죄와 함께 사함을 받게 된다.

물론 고해한 뒤에 무슨 죄가 빠진 것이 생각나면 다음 고해할 때 고할 의무가 있지만 그 동안에는 영성체도 할 수 있고, 임종 때가 되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힘껏 성찰했는데도 빠진 죄는 천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잘 보시고, 또한 지극히 인자하시기 때문에 빠진 죄까지 용서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자들은 성찰할 때 생각과 원한 죄까지 주의해야 한다.

이때 마음죄의 한계를 잘 살펴야 한다. 무슨 나쁜 생각이 슬쩍 마음에 나타날 때 즉시 죄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 생각을 일부러 마음속에 남기고 무슨 재미를 느끼는 경우에만 죄가 된다.


원욕도 또한 그렇다. 무엇을 슬쩍해 보았으면 하는 원욕이 마음속에 나타날 때 그 원욕이 나쁜 원욕인 줄 일고도 마음으로 채워보려는 욕심을 일으키는 경우에 죄가 된다. 따라서 생각이나 원욕을 물리쳤거나, 물리쳐도 또 일어날 때 마음속에서 전쟁을 하다시피하여 마침내 마음이 그 나쁜 생각과 원욕에 동의하지 않았으면 죄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공로가 인정된다.


이제 생각과 원욕이 죄가 되는 경우와 안되는 경우의 실례와 비유를 들어보기로 하자.

어느 날  아이가 어머니께묻기를, "어머니! 어머니가 제게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에 없어져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나 원한 것이 대체 어디로 갑니까? 그것은 없어져 버리는 것 같은데요?" "내 아들아! 그 생각, 그 원은 천주님의 마음속으로 간다. 그래서 언제든지 그 생각, 그 원욕이 천주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된다." "언제까지라도요?" 하고 아이는 깜짝 놀란다.

머리를 숙이고 한참 가만히 생각하다가 어머니를 끌어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러면 참 무섭네요" 하면서 한숨을 쉰다. 이것은 잘 생각해보면 누구나 무서워하고 한숨 쉴 만한 문제다.


생각과 원으로서 죄를 범할 수 있다. 그 생각과 원의 종류에 따라, 내 마음의 동의 여하에 따라 큰 죄도 될수 있고, 작은 죄도 될 수 있고, 아까 말한 바와 같이 아무런 죄도 안될 수 있다.


비유하건대 새하얀 수건 위에 불똥이 떨어진 때 즉시 떨쳐버리면 아무런 자취가 없게 된다.

잠깐이라도 그 불똥을 수건 위에 두면 누르스름한 자리가 생기며, 그 불똥을 아주 내버려두면 수건은 그만 타 버릴 것이다. 나쁜 생각과 원욕도 이와 꼭 같다. 즉시 마음 수건에서 떨쳐버리면 죄의 자취도 없을 것이고, 조금 머물면 소죄의 누른 흔적이 남게 될 것이요, 그대로 버려두면 죄로 아주타버리게 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긴 성찰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을 말해보자.

매우 열심한 사람으로 자주 고해하는 사람에게는 긴 성찰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거의 대죄를 범하지 않으며, 혹시 대죄를 범한 일이 있더라도 그 죄를 잊어버릴 위험성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조만과 때 잠깐 성찰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즉 "오늘 생각이나 말씀이나 행실이나 궐함으로 천주께 얻은죄를 자세히 생각하고 그 중에 습관된 것을 살필지어다." 천주께 기도하기를 게을리 안했나, 빨리 경문을 외워 빼먹거나 건성으로 넘기지 않았나, 기도할 때부터 분심, 잡념을 마음에 품지 않았나, 성당에서 불경하지 않았나, 은총의 도움을 배반하고 이유 없이 남을 꺼리며,

신앙생활의 본분을 게을리하지 않았나, 천주의 안배를 무시하며 원망하지 않았나, 천주께 의뢰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나, 남에게 거짓말, 그릇된 추측, 업신여김, 미워함, 원한, 질투,복수, 분노, 시비, 말다툼, 능욕, 비방 욕설, 저주 꼬집어말함, 조롱 같은 것을 하지 않았나, 남의 재산을 손상하고, 명성을 무너뜨리고, 나쁜 표양으로 남을 그르치게 하고, 존경할 사람을 존경하지 않고, 바른 명령에 순명하지 않고, 애덕을 거스르고,

  충성과 신의를 지키지 않은 일이 없나, 자기를 높여 교만심을 내지 않았나, 허영을 탐하고, 위선을 행하고, 생각과 바람과 말과 행실로써 정절을 거스르거나, 화목을 잃고, 게으름에 빠져 헛되이 시간을 보내거나, 직무에 태만하거나, 음식을 탐한 일이 없나 등등의 죄는 우리들 약한 인간으로서 자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한번씩 마음속 구석구석을 뒤져 살펴야 하리라.


고해할 거리가 없다고 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여 마음을 소란케 할 필요가 없다.

잘 성찰해 보아서 별로 죄가 없으면 다행한 일이 아닌가? 죄가 없으니까 성찰할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므로 천주께 감사하고 자주 성사를 보아 다시는 범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본 실례를 한 가지 말하겠다. 어느 날 고해하러 온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울기에 내가 물었다. "왜 우시오?" "죄를 아무리 성찰해 봐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죄를 범한 일이 없습니까?" '네, 신부님! 한 가지도 범한 일이 없습니다. "

꼭 고해할 죄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다 없으면 그런 다행이 없겠으며, 천주께 감사하며 기뻐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점은 이 장 처음에 말한 바와 같이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성찰이 도리어 해롭다는 것이다.

즉 성찰을 잘 하려다가 낭패하기 쉬운 사람, 공연히 잔 걱정을 하고 또 하는 사람, 언제라도 마음의 만족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성찰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죄의 성찰을 수학적으로 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깊은 불안과 절망에 빠져 몇 번이고 그 셈을 되풀이한다. 그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되풀이는 끝이 없고,만족은 얻을 리가 없으며 더욱 불안하고 고민만 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고해 사제가 시키는 대로 하면 충분하다. 고해 사제가 성찰할 것을 금하면 솔직히 그 말씀을 듣고, 고해 사제가 질문하는 대로 죄를 고하면 혹시 빠진 것이 있었더라도 상관이 없다. 천주께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보시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교리방/기도문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