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동방박사/미국의 극작가 헨리 밴 다이크(1852∼1933)

2012. 1. 26. 오후 1:24:02

글자

4번째 동방박사

 

4번째 동방박사에 대해서 아시나요?
미국의 극작가 헨리 밴 다이크(1852∼1933)가
1902년 크리스마스 때에 자기의 어머니에게 줄 선물이 없어서 이 희곡을 써서 드렸다고 합니다. 다이크의 희곡을 약간 각색을 해서 옛날 이야기체로 만들었습니다.

옛날 옛날…,
주님께서 탄생하시기 약 2년쯤 전에…(BC 2년 경)
지금의 이란에 해당되는 ‘페르시아’ 라는 나라의 수도 ‘수산’이라는 곳에
‘매기(Magy)’ 라고 불리우는 유명한 박사(博士)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박사(Doctor)’란 지금처럼 복잡하고 전문적인 한 가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수학. 철학. 천문학. 역사. 지리. 문학 등은 물론 논리학이나 신학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이 있는, 그야말로 박학박식(博學博識)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오늘의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이 ‘매기’박사는 그 여러 박사들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으로 말미암아 특별한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전문분야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펴서 그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이치를 해석하는 것인데, 매기 박사는 요즈음에 그 일에 더욱 흥미를 느껴서 매일매일 별을 관찰하는 일에 마음을 쏟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멀리 서남쪽에, 전에는 보이지 않던 별 하나가 나타나서 강하고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인 멜키올 박사와 발다잘 박사와 가스팔 박사도 이 별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저 별은 틀림없이 옛날부터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어 있던 바로 그 별( 이 죄 많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탄생 할 것을 알리는 별)인 것 같다고 전언을 해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매기 박사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이 네 명의 박사들은 정말로 이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탄생했는지 확인해 보려고, 또 정말 그 분이 태어나셨다면 가장 먼저 그 분을 찾아가 경배 드리는 영광을 얻기 위하여,
페르시아에서 유대 땅까지 약 1만리(4,000km)에 해당하는 먼 여행길을 함께 떠나기로 굳게 약속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먼 길을 여행하는 것이 엄청난 비용이 들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오랜 시간을 준비하여야 하였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힘을 모아 준비를 하는 이유는, 페르시아에서 유대까지의 길이 멀기도 하지만, 도중에 사막을 3군데나 지나야 하고, 또 곳곳에 많은 도적떼가 있어서 이렇게 대단한 준비를 하지 않고는 여행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네 명의 박사들은 만류하는 가족들의 손 길을 뿌리치고 가산을 정리한 후에 가족들의 생계수단을 마련해 주고, 나머지를 가지고 낙타와 짐꾼, 무기와 호위군사, 식량과 의복 등을 준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찾아가려는 그 분께 드리기 위해 각자의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멜키올 박사는 당시의 세상에서는 흔히 구할 수 없는 극히 순도가 높은 황금 덩어리를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찾아가는 메시아(구세주)는 온 세상의 왕이시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발다잘 박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향수를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찾아가는 그 분께서는 온 세상을 대표하는 제사장이시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스팔 박사는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몰약을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들이 찾아가는 그 분께서는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선지자이시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기 박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보석 3개를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찾아가는 그 분께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거룩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신 줄로 분명히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출발의 날이 다가와서 …
매기 박사는 가족들과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기집에서 7일 길쯤 떨어진 멜키올 박사의 집을 향해서 홀로 출발했습니다. 그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았고, 유대 땅까지는 6개월씩이나 가야 할 먼 길이었기 때문에 유대 땅 쪽에 가장 가까운 멜키올 박사의 집에 모든 짐들과 수행원들을 준비해 놓고, 거기서 만나 출발하기로 약속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엿새 길을 부지런히 달려와서 하룻길을 남겨두고 어느 마을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밤은 그 마을에서 묶고 내일은 친구들과 합류 할 계획이었습니다.
드디어 날이 밝아 온 그 다음 날 아침,
그가 막 마을을 빠져 나와 숲 속 길로 접어들 즈음에, 그는 누군가 길가 숲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낙타를 멈추게 하고 숲 속으로 들어가 조심스레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왠 사람이 발가벗기 운 채 팔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숲 속에 엎어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길가다가 강도 떼를 만나 상처를 입고 버려진 것 같았습니다. 그는 거의 죽은 바와 다름없는 그 사람을 부축하여 일으키고 보살피다가 ‘이 사람을 빨리 의원에게 데리고 가지 않으면 곧 죽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강도 만난 사람을 자기 낙타에 싣고 마을로 되돌아 갔습니다.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찾아간 그 마을의 의원은 그 환자를 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나는 이 사람을 살려낼 재주가 없으니, 당신이 이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내가 임시조치는 해 드릴 테니, 당신이 왔던 길로 3일 길을 되돌아가서 큰 병원과 의사에게 데리고 가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몹시 난감했습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 때문에 벌써 날이 저물어 약속 날짜를 하루 어기게 되었는데, 3일 길을 되돌아 가서 또 왕복 6일의 약속을  어기게 된다면 기다리는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로 결심을 하고 그 강도 만난 사람을 자기 낙타에 태우고 오던 길로 3일 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그가 3일 길을 되돌아 가 찾아간 큰 마을의 의사는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나 돈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 이었습니다. 의사는 매기 박사에게 큰 돈을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을 고쳐 줄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매기 박사의 수중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여행의 준비를 위해 모든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안타까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 옷 섶을 찢고 그 속에 감추어둔 3개의 보석 가운데 하나를 꺼내어서 의사에게 주었습니다.  보석을 받아 든 의사는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그 의사는 평생에 이처럼 크고 아름다우며 값비싼 보석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매기 박사는 이 보석을 가지고 그 환자를 치료해 주고 남는 것으로는 회복될 때까지 돌보아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보석을 받아 든 의사는 매기 박사가 다시 되돌아 길을 떠날 때까지 극진한 예절로써 그를 환송했습니다.

그러나, 4일 후…..
그가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멜키올 박사의 집에 도착하여보니,
닷새 동안이나 기다리던 친구들이 매기 박사가 오던 길에서 강도를 만나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던 모든 것과 모든 군사들을 이끌고 이미 길을 떠난 뒤였습니다.
그는 더욱 난감한 입장이 되었으나, 홀로 사막을 횡단 할 수는 없었기에, 다시 다른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자 무리가 이루어 질 때까지 그는 그곳에서 두 달을 더 머물고 기다린 후에야 유대 땅을 향하여 길을 떠날 수가 있었습니다.

6개월 뒤…..
예루살렘 거리에 나귀도 없고, 낙타도 타지 않은 초라한 나그네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온 예루살렘 거리를 돌아다니며 2개월 전에 페르시아에서 온 3명의 박사와 그 일행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몇 일 후, 그는 그의 친구들이 헤롯대왕의 궁전에서 머물다가 한 달쯤 전에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로 내려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는 다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약 40리쯤 떨어진 베들레헴으로 터벅터벅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
그곳에서도 그는 그의 친구들은 찾을 수가 없었고, 이미 한 달쯤 전에 다른 길을 따라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만 확인 할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친구들 만나기를 포기하고, 혼자서라도 구세주로 탄생하신 아기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 근처의 집들을 샅샅이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어린아이가 태어난 집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그는 몹시 지치고 피곤해 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주막이 달린 여관집에 들려 앉아 있을 때에, 갑자기 요란한 발자국 소리와 군마(軍馬)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여관집 문이 벌컥 열리고 칼과 창으로 무장한 헤롯대왕의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소님들이 앉아 있는 홀을 한번 휙 훑어보더니, 안 집으로 달려들어 갔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주인여자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어린아이의 자지러지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헤롯의 군사들이 다시 우르르 몰려 나왔습니다.
군사들의 손에는 채 첫 돌도 안된 젖먹이 어린아이가 발목을 잡힌 채 거꾸로 들려 있었습니다. 군사들은 울고불며 매달리는 여관집 주인 내외를 구두 발길로 차서 거꾸러뜨리고 아기를 집어 든 채 밖으로 나가려고 했습니다.
이 장면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던 매기 박사는 상황의 위급함을 깨닫고 군졸들을 인솔하고 있던 장교의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리고는 눈 알을 부라리며 아래 위를 훑어보는 장교의 앞에 조용히 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폈습니다.
그러자 장교의 눈은 휘둥그래졌습니다. 그의 앞을 막아서 초라한 나그네의 손 안에는 이 장교가 아직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크고 아름다운 보석이 찬란하게 빛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그네는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 어린아이를 돌려주면 이 보석을 당신에게 드리겠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장교는 나그네의 손바닥 위에 있는 보석과 초라하지만 어딘가 위엄이 있어 보이는 나그네의 얼굴과 자기의 군졸들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얼른 보석을 낚아채곤 군졸들에게 아기를 돌려주라는 눈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군졸들은 아기를 집어 던지다시피 그 부모에게 돌려주고는 올 때처럼 우르르 몰려 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박사는 여관집 주인이 울음이 그친 뒤에야 묻고 물어서
한 달 전에 이 집의 뒤 뜰에 있는 마구간에서 어떤 젊은 여인이 아기를 낳은 적이 있었고, 그 후 한 열흘쯤 뒤에 온다 간다는 이야기도 없이 두 젊은 부부가 아기를 데리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직감적으로 바로 그 아기가!  자신이 아니, 온 세상이, 온 인류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메시아 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그는 베들레헴 근처에 두 살 이하의 모든 아기가 어제 저녁에 헤롯의 군대에 의하여 살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 아기(!)와 자신이 살려준 여관집의 아기 만을 빼고…
그러나, 여관집의 아기는 기다리던 그 분이 아니었습니다.  !...!

베들레헴에서 흉악한 어린 아기 집단살해 사건이 있은 몇 일 후,
동쪽의 먼 나라에서 온 이 초라한 나그네는 몇 주일 전에 두 젊은 부부가 한 아기를 안고 무엇에 쫓기듯 애굽 나라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는 외딴 집에 사는 어떤 노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바로 그 날 오후,
베들레헴에서 가사로 내려가 애굽으로 통하는 광야 길에서 한 나그네가 부지런히 애굽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8년 뒤! …
애굽땅 나일 강 삼각주의 고센 땅에 있는 한 유태인 마을에, 이제 막 초로에 접어든 한 노인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8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어린 아기를 안고 온 한 젊은 부부를 아십니까?’,
‘혹시 누가 8년 전 유대 베들레헴에서 한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를 모르십니까?’ 하고 물어보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 노인은 지난 8년 동안 애굽 땅 전국을 돌아 다니며, 남쪽에서부터 시작하여 북쪽 끝에 있는 이 고센 땅까지 그 아기와 부모를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그의 옷은 낡고 헤어졌으며, 발은 맨 발인 채이었으나, 그의 눈만은 어떤 희망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중년의 유대인 여자 한 사람이 그가 찾고 있는 그 가족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먼 동방에서 그 가족을 찾아 온 이 나그네는 그 가족을 알고 있는 그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여인은 말했습니다.
“아! 알아요. 그 사람들은 요 넘어 건너편 동네에 살고 있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친절하게도 그 동네까지 안내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 갔을 때, …!
그 곳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그 가족은 두어 달 전에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 간다고 말하고 이곳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심히 지치고 피곤했습니다. 땅에 주저 앉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나 유대 땅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또, 세월이 흘러, … 흘러…
동방의 먼 나라에서 온 이 나그네가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간 30년!!!
떠나 올 때 지혜롭고, 강건하고, 침착하던 40대 중반의 장년이,
존경 받고 명성이 드높던 ‘박사’가 … 
이제는 낡고 낡아 다 헤어지고 앞섶만 겨우 남은… 남루하고 초라하기 그지 없는 옷차림과 맨발로, … 그리고 겨우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천천히 걷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흰 수염과 흰 머리는 어딘지 모르게 높고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는 애굽에서 다시 유대로 돌아온 후 유대 온 땅과 갈릴리와 데가볼리 지방을 남에서 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다시 북에서 남으로 벌써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를 정도 였습니다.
그는 지금도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혹시, 30년 전에 유대 베들레헴에서 한 아기를 데리고 애굽의 고센 땅에 가서 8년을 살다가 다시 돌아온 한 가족을 아십니까?” 하고 그 가족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는 아직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만민을 구하시려고 인간으로 오신 그 영원하신 전능자를 만나서 단 한번이라도 그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 드리는 것이 최고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이렇게 인생의 마지막 힘을 다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그 분을 찾아 돌아다니는데, … 이상한 소문이 그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에 사는 한 청년이 있는데, 그의 말씀은 심히 심오하고 신비하며 능력이 있고, 그 이의 앞에만 가면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을 하며,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귀머거리가 듣게 되며, 죽은 자도 살아나며, 귀신도 내어 쫓기고, 문둥이도 깨끗함을 받는다.’ 라고 하는 소문이 그의 귀에도 들려온 것입니다.
이 늙은 나그네는 “바로 이 분이다 !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만나지 못한 바로 그 아기가 ! 바로, 이 분이다 !” 하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갈릴리 나사렛 청년 예수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 그의 늙고 힘 없는 발걸음은
청년 나사렛 예수의 발걸음에 비해 너무나 느렸습니다.
그가 늙은 노구를 이끌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갈릴리에 이르면, 그 청년은 어느새 유대에 가 있고,… 다시 유대로 따라가면 벌써 사마리아로 갔고, … 사마리아로 가면 벌써 이두메로 갔고… 이렇게 다시 3년이 흘러 갔습니다. …!

어느 날 노인은 베다니의 언덕 길을 힘들여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단 한번도 마주 대해보지 못하고, 그의 음성과 말씀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33년을 뒤 쫓아왔고, 찾아 헤매었던 바로 그 이가 엿새 전에 나귀를 타고
“호산나 ~” 환호를 들으며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휘청거리고 후둘거리는 다리와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예루살렘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온 성이 소란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근수근하며 어디론가 떼를 지어 몰려오고 몰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성내가 이렇게 소란스러운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갈릴리 나사렛 예수가 ‘자기가 스스로 왕이라고 했다’는 죄목으로 오늘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기로 결정되었는데, 아침에 이 앞으로 십자가를 지고 지나갔고, 모두들 그 결국이 어떻게 될까 하고 떠드느라고 이렇게 소란스러운 겁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노인은 마음이 더 다급해졌습니다.
그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 전에 일평생 가슴에 품고 다닌, 이 하나 남은 보석을 꼭 드려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이 어찌해서 죽어야 하는지를 아직은 모르지만, 그것만은 꼭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노인이 지팡이와 발걸음을 빨리 해서 성문 밖을 행해 가고 있을 때…
어느 골목 앞을 지나가는 순간 어느 소녀의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와 노인의 울부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습니다. 그가 골목 안의 장면을 돌아다 보니, 빚쟁이에게 끌려가는 어린 소녀와 딸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경이 된 그의 아버지의 울부짖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영문을 물으니, 병든 아버지를 부양하던 어린 소녀가 그 아버지가 진 빚을 다 갚지 못해서, 빚쟁이가 소녀를 노예상인에게 팔아버렸으므로, 오늘 잡혀가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골목어귀에 우두커니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이 오랜 세월의 나그네도 마음의 깊은 곳에서 마지막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리곤 …
만 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이신 하나님께 드리려고 33년이나 가슴에 품고 다닌
그 찬란한 마지막 보석을 그의 옷깃을 찢고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그 빚쟁이와 노예상인에게 다가가서 그들을 제지하고, 이 보석으로 그 소녀의 빚을 대신하고 그녀를 놓아주기를 청하자,…. 빚쟁이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가!!! 얼른 소녀의 머리채를 놓아주고 대신 보석을 움켜쥔 후 달아나듯 골목을 벗어나 가버렸습니다.

노인은 이 가난한 소녀와 소경 아버지의 감사를 뒤에다 남겨두고
‘이제 빨리 가서, 예물은 못 드리게 되었으나, 마지막 경배라도 드려야지…!’ 하고 생각하며
골목을 빠져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며, 온 천지가 진동을 하며, 뇌성벽력이 고막을 찢을 듯하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노인이 지진에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골목의 삼층지붕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기왓장 중에 한 장이 노인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췄습니다. 노인은 그 자리에 털썩 쓰러졌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마음은 여전히
“아… 빨리 일어나, 그 분께 가서 경배를 드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숨결은 서서히 끊어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노인의 눈 앞이 환해지며, 밝은 빛 속에서 한 청년이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곤 못박힌 자국이 있는 그의 두 손을 내밀어 노인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했습니다.
“너는 그 누구보다도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었느니라...!”하며
다시 환-한 빛 속으로 그를 데리고 들어가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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