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점' 빼실 분 찾습니다...
문경준(jeunerhino) 2012-01-25 오전 10:54:38 <자게판 184233
'도로남'이라는 가요가 있지요? 그 가사 1절만 읊어 봅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가슴 아픈 사연에 울고 있는 사람도, 복에 겨워 웃는 사람도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아~~ 인생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
가슴 아픈 사연에 울고 있는 사람도, 복에 겨워 웃는 사람도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점 하나에 울고 웃는다. 아~~ 인생
이곳 게시판을 보면 정말 그런가 봅니다.
이곳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쓰여진 글들의 향기를 맡으며 이리저리 쏘다녔지만,
낯설은 누구에게 먼저 인사를 하기가 괜히 쑥스러워 눈팅만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르지만 먼저 인사하기가 그리 쉽지많은 않은 게
꼭 제가 소심해서만은 아니겠지요. '불편한' 뭔가가 내 맘 속에 들어 있었거나,
그냥 지나쳐도 별 아쉬운 것 없이 그냥 '남'으로 지내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다가 좀 낯이 익은 글이나 이름이 보였을 때 겨우 용기를 내서 "안녕하세요?"하고 내가 갖고 있던 부담스런 '점' 하나 지우고 나면 곧바로 상대는 나의 '님'이 되고, 또 나는 상대의 '님'이 되지요. 그것 참 신기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아픈 얘기도 나누면서 덜고, 힘든 얘기도 서로 나누면서 덜고...
이렇게 참 예쁜 곳이 이곳 게시판입니다.
그런데 '장난 같은 인생사'라고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노랫말은 이렇게 심술을 부리는군요.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도로남'이 된다네요.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님'이었다가도 잠깐 사이에 둘의 관계에 '점'이 찍힙니다.
그럼 그날로 '도로남'... 이젠 서로 '남'이 되어 버립니다.
근데 이 '님'에서 바뀐 '남'은 심술쟁인가 봅니다.
손오공처럼 자기 혼자 모습을 맘대로 바꾸면서 사람의 염장을 지르는 걸 보면 말입니다.
'남'이라는 글자에서 허리가 되는 'ㅏ'가 획 돌아서는 순간 '넘'이 됩니다.
이 말을 들은 상대는 바로 '넘'이 되어 버리고 사알짝 기분이 상하게 되지요.
딱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이 'ㅏ'를 먼저 돌린 사람이 먼저이겠지요? 당연한 말씀...ㅠ.ㅠ;;;
이 'ㅏ'가 좀 더 삐쳐서 90도를 획 돌아 나자빠지면 그 땐 '놈'이 됩니다.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누가 먼저 그랬다고요?
이것도 굳이 따진다면 이 'ㅏ'를 먼저 바닥에 누인 사람이 아니겠어요?ㅠ.ㅠ;;;
그런데 이쯤 되면 누가 먼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너도 나도 '놈'일 뿐입니다. 그냥 '제 얼굴에 침뱉기'일 뿐이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방긋 웃던 그 얼굴에 '가래침'만 흥건한...
'남', '넘', '놈'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래가지고는 어디 '굿뉴스'에 어울리기나 하겠습니까?
그래가지고는 어디 '성당'에나 다니겠습니까?
그래가지고는 어디 '신자'라고나 하겠습니까?
다 창피한 일일 뿐이겠지요.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도로남'만 피하는 것...'점'을 빼야겠지요.
잘하는 피부과 전문의한테 가면 점 하나 빼는데 꽤 돈이 든답니다.
피부과를 함께 본다는 비뇨기과 전문의 한테 가면 그런대로 싸게 먹힌답니다.
그래도 빼는 게 낫겠지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점 빼러' 가요...
그리 미운 게 아니시라면 저랑 같이 '점' 빼고 와요...
'남'이 '님'이 되는 것도 인생사라면, '님이 '도로남'이 되는 것도 인생사라면
'도로남'이 '도로님'이 되는 것도 인생사가 아니겠어요?
점 빼는 값은 예수님이 치러주신답니다.
오늘 밤 꿈에 다시 확인 도장 받아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