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침상에 누운 채로 묵상에 잠겼었다.
내일이면 우리 본당에서 의정부 한마음 수련원에서 사목피정을 한다고 하여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그 피정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소명을 주시려는 걸까?
나는 주일 미사를 가기 전에 미리 그날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읽고 가는 습관이 있다. 물론 내일이 주일이니 그날의 독서, 응송, 복음 말씀을 나의 성경에 미리 찾아 표시해 놓았다.
그런데 아침에 내일 복음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거다. 요한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선상님 계시는 곳이 어디예유~”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와 봐!” 해서 그들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성경은 오후 네시라고 돼있고요, 전에는 열시라고도 돼 있었어요. 네시든, 열시든 무슨 상관이랴, 주님의 사랑과 함께 했다는게 중요하지.
암튼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에게 메시아를 만났다고 합니다.
뭘보고 메시아를 만났다고 했을까????
그런데요. 오늘 아침에 묵상에서 나는 그 길을 조금은 더듬어 보려 합니다.
지난 목요일에 예수님께서 나병(문둥병)환자를 만나는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이 양반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애걸을 합니다. ‘저좀 살려 주세요. 죽이시든 살리시든 이제 저를 고쳐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심을 믿습니다. 그러니 맘 대루 하세요. 저는 이제 이판사판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그렇게 나와 있지는 않지만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치유해 주십니다.
다음날(금요일)에는 중풍병자를 네사람이 들것에 들려 그것도 지붕을 뜯어내면서까지 예수님께 치유시켜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웃들을 봅니다. 성경에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 주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문득 냉담교우들에게 어떻게 해야 저들이 돌아설까? 하며 처음 구역장을 맡아보던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도 방문하여 대화도 나눠보고, ‘성당가자,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하면서 어쩌면 애걸도 했는지도 모릅니다. 난 이 말씀을 통하여 나의 우매했음을 고백합니다. 나 혼자서는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성경에도 불목한 형제가 있거든 타일러보고 안되면 교우들을 더 데리고가보고 그래도 안되면 장로(지금에는 수도자, 사제가 아닐까요?)에게 알리고 그래도 안되면 상종도 말라는 장면이 떠오르는 거예요.
이제까지 내가 해보려니 안된 것을 이제 겨우 10년 이상을 봉사랍시고 했지만 깨우쳤으니, 쯧쯧쯧~~다행인건 이제라도 알았다는 겁니다.
이제 오늘은 주님께서 나에게 뭘 말씀하실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성경에 오늘의 복음을 펼치니 세관에 앉아있는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거예요. “얼른 와!” 그러니까 잽싸게 따라 가네요.....
요즘은 겨울이라 현장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아침미사를 요 핑계, 조핑게 대면서 미꾸라지 같이, 마나님께서는 미사를 가는데, 나는 컴퓨터나 붙잡고 오늘의 말씀, 신부님들의 글들을 보면서 여기끼웃, 저기끼웃~~
과연 주님을 따른다는게 어떤걸까?
다시금 묵상해 봅니다. 말씀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는 나의 생활속에서 이제는 성모님께서 천사의 알림을 통하여 곰곰이 묵상하고 마음에 새김을 보면서 ‘아!~ 저거구나.’
그래서 잃어버리기 전에 기록이라도 해보자고 이렇게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 피정에서 난 뭘 배우고 올수 있을까??~~~
그건 내일 일이고 다만 내가 준비할 수 있음은 복음을 통하여 주님은 나의 육신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병(영적인 병)까지도 고쳐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선교를 한답시고 혼자서 깝죽대지 말고 이웃과 더불어 공조 하면서 성당의 수도자와 사제님들의 도움도 청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나 또한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주님께서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리며 두서 없는 글을 나 아닌 누구에겐가도 알리고 싶어 여기 올리니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저희 본당에는 토요일 아침미사가 없습니다.
.2012년 1월 14일 아침에 김종업로마노
나를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