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쿠데타…군부 "국가권력 장악…헌법 질서 재건" 주장(종합)

수도 앙카라에 탱크·전투기·헬리콥터, 이스탄불 아타투르크 공항 항공편 폐쇄
터키 국영방송 "터키 군부, 계엄령 선포…통행금지 시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군부는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군부는 성명에서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이 군사본부에 연금돼 있다고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은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수도 앙카라의 거리에 탱크가 배치됐고, 이스탄불 경찰본부 근처 등 시내 곳곳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군용 제트기와 헬리콥터가 도시 상공을 저공비행했다.

6월 29일 테러 직후 이스탄불 공항 모습
또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다리와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다리 등 2개의 주요 다리 중 한쪽 방향이 군에 의해 봉쇄됐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은 군에 의해 점령됐으며, 이 공항의 착발 항공편은 전면 취소됐다.
터키 군부 본부 앞에서는 앰뷸런스가 목격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군부 웹사이트는 즉각 접근이 불가능했다.
비날드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군부에 의해 NTV 방송국이 점령되기 전에 터키 군부의 일부 세력이 '불법적 시도'를 진행 중이라며 "민주주의를 중단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재 안전하다고 CNN 투르크는 전했다. 그는 휴가차 외국에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군부 명의로 발표된 쿠데타 성명이 군 사령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 국영방송은 "터키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통행금지 시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부, 쿠테타 시도 중 “국가 권력 장악했다”

터키의 SNS에는 F-16 등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앙카라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빠르게 전파됐다. “앙카라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터키 경비대가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다리를 부분적으로 봉쇄한 사실도 SNS와 외신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터키, 쿠데타軍·법조인 6천명 체포·해임..대대적 '피의 숙청'(종합)
전국 판·검사 2천745명도 쿠데타 동조 혐의 해임·체포영장 에르도안, 배후지목 귈렌 신병인도 미국에 요청 사형제 부활 거론..국제사회 '법치 통한 후속대응' 당부
연합뉴스 입력 2016.07.17. 17:10
전국 판·검사 2천745명도 쿠데타 동조 혐의 해임·체포영장
에르도안, 배후지목 귈렌 신병인도 미국에 요청
사형제 부활 거론…국제사회 '법치 통한 후속대응' 당부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김남권 기자 = 터키 정부가 군부의 쿠데타를 빠르게 진압하며 3천명 가까운 쿠데타 세력을 체포했다. 또 쿠데타에 동조한 혐의로 전국의 판사와 검사 2천700여명을 해임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돼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예상된다.

![터키 쿠데타 가담자 체포[AP=연합뉴스]](http://t1.daumcdn.net/news/201607/17/yonhap/20160717170959373rfnf.jpg)
!["쿠데타 반대" 터키 시민들[AP=연합뉴스]](http://t1.daumcdn.net/news/201607/17/yonhap/20160717170959515ilsg.jpg)
!['쿠데타 진압' 터키 시민들[EPA=연합뉴스]](http://t1.daumcdn.net/news/201607/17/yonhap/20160717170959660lcxg.jpg)
![이스탄불 국제공항 정상화 수순[EPA=연합뉴스]](http://t1.daumcdn.net/news/201607/17/yonhap/20160717170959821fifr.jpg)
국제사회는 쿠데타 후폭풍으로 또 다른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며 터키에 법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정권은 전날 밤 발생한 '6시간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천839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쿠데타의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와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제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등도 포함됐다.
터키 정부는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았으며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터키 전역의 판사와 검사 약 2천745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터키 검찰이 이들 법조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미 상당수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수사 당국이 현재 100명이 넘는 판사와 검사를 전국에서 잡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민영 도안 통신은 전체 수사는 수도 앙카라 검찰이 이끌고 있다며 터키 콘야에 44명, 가지안테프에 92명의 판검사가 밤새 구속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들 법조인이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에 동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눈 쿠데타 세력을 엄히 다스리겠다고 밝힌 만큼 판사의 해임을 넘어서는 '숙청 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 발생 당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새벽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연설을 통해 "(쿠데타 관련자들은)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와 정당들이 사형제 부활이 합리적인지를 놓고 논의를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터키에서 금지된 사형제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군인들을 참수했다는 주장, 동영상,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다만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런 주장, 영상물이 과거의 것으로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이 쿠데타 진압 후속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선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귈렌을 터키로 넘기라고 촉구했다.
다만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동지에서 정적으로 바뀌어 미국으로 망명한 귈렌은 "민주주의는 군사행동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신이 쿠데타 배후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터키 당국은 또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웃 그리스로 도망가 망명 신청을 한 군인 8명에 대해서도 그리스에 송환을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가담한 세력에 대한 '피의 숙청' 가능성을 우려하며 터키 정부에 법치에 따른 대처를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을 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터키 내 모든 당사자가 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역시 성명을 내고 터키에 군부 쿠데타로 발생한 유혈사태를 진정시키고 민주주의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전날 쿠데타가 발생하자 발 빠르게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던 국제사회가 유혈 피바람은 안된다며 에르도안 정권에 날린 '견제구'다.
터키에선 쿠데타로 통제됐던 공항 등 주요 시설의 운영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 한때 봉쇄한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의 통행이 재개됐고 아타튀르크 공항도 점차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터키가 완전히 안정을 찾기 전까지 여객기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