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주·개성서 수도권에 'GPS 교란' 공격

2011. 3. 7. 오후 3: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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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주·개성서 수도권에 'GPS 교란' 공격]

北, 한반도 전역 교란 가능한 장비 수입 "크루즈미사일 등 첨단무기 암호화돼 공격에 피해 없어" 포병 계측장비 등 일시 장애

조선일보 2011.03.07 03:10 | 

 

북한 이 지난 4일 북한 해주와 개성지역의 군부대에서 우리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을 향해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위성 위치 정보시스템(GPS) 교란 전파를 발사해 일부 지역에서 GPS 수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

↑ [조선일보]

정부 소식통은 6일 "지난 4일 서울 인천 · 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 기지국에서 GPS 수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한 것은 북측 지역에서 강한 교란 전파가 날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GPS를 활용한 휴대전화 시계가 맞지 않거나 통화 품질이 저하되는 일이 벌어졌으며, 군 수도권지역 포병 계측장비 중 일부에도 일시적인 장애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8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처음으로 GPS 교란을 시도했으며, 현재 지난달 28일부터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미 연합 연습을 겨냥해 GPS 교란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보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GPS 교란 장비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과 이를 토대로 자체 개량한 두 가지 형(型)이 있다. 북한은 3~4년 전부터 중동지역 국가들에 자체 개발한 GPS 교란 장비 판매용 카탈로그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에서 수입한 차량 탑재 장비는 50~100㎞ 떨어진 범위 내의 GPS 수신을 교란하는 '재밍(jamming· 전파 교란)' 기능이 있으며, 북한제도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으나 가격은 더 싸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반도 전역에 해당하는 400㎞ 이내 GPS 수신기의 사용을 방해할 수 있는 신형 24W급 교란 장비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다는 첩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GPS 교란 장비는 주로 한·미 군의 미국 토마호크 크루즈(순항)미사일과 국산 크루즈미사일, 정밀유도폭탄(JDAM)을 겨냥하고 있으나 이들 무기엔 대부분 암호화한 군용 코드가 심어져 있어 교란을 막을 수 있다. 한·미 군은 만약에 대비해 미사일·폭탄의 유도장치를 INS(관성항법장치)도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INS만을 사용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군에선 상용 GPS와 구형 군용 GPS도 쓰고 있는데 이들은 교란에 취약하다. 군의 GPS 장비가 교란되면 함정·항공기가 정확한 위치 파악이 힘들고 미사일·폭탄이 엉뚱한 곳에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아직까진 북의 GPS 교란 전파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결국은 군 미사일이나 폭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北 "가능한 수단 총동원" 위협… 다음 표적은?

北, 1년전과 비슷한 협박…
'천안함' 두달여 전엔 "보복 성전 개시할 것"… 올해 키리졸브 훈련에 "핵 참화·서울 불바다"

점점 높아지는 공세 수위… 디도스 공격에 이어 GPS 교란까지 획책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남하한 주민 31명의 전원 송환을 재차 요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31명 중 귀순자 4명을 제외한 27명의 송환 절차를 7일 북측과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북한은 주민 31명 송환을 위해 자신들이 총동원할 '가능한 수단'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일 수도권 서북부를 향해 'GPS 교란 전파'를 발사했고, 같은 날 발생한 '디도스 공격'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입에 올리는 '위협의 내용'만 놓고 보면 작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爆沈) 직전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북한은 2009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뒤 디도스(DDoS) 공격(7월)→ 남북 정상회담 추진(10월)→ 화폐개혁(12월)→ '보복 성전'(2010년 1월)→천안함 폭침(3월) 등 '대화와 도발'을 오락가락하는 종잡기 힘든 행태를 보였다.

작년 2월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 등에 대해 "남측의 공화국 전복 책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었고, 3월 중 실시되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부터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군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조준사격 하겠다"며 협박 하고,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선 "서울 불바다" "핵 참화" 같은 말 폭탄을 퍼붓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천안함 공격처럼 직접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공격으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됐고, 중국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또 한 번 대남 무력 도발을 저지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6일 "북한이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공격 등 실제 무력을 사용한 도발을 했다면 올해는 전자전·심리전 등의 '비정규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북한이 '전자폭탄'이나 '전자메일폭탄' 등의 공격을 해올 수 있다"고 했다. 전자폭탄(electronic bomb)은 '고출력 극초단파'(HPM·high powered microwave)를 이용해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고 일정 반경 내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등을 파괴하는 무기다. 전자폭탄이 담긴 가방 등이 도심에서 터질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한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전자전과 해킹을 전담하는 '110호연구소'(평양 소재 추정)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 당국이 2009년 6월 입수한 이 연구소의 전략 문건에는 '남조선 괴뢰 통신망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 등의 내용이 있었다.

일부에선 북한이 우리 국민을 억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우리 어선 등을 나포한 뒤 북한 주민 31명과 맞바꾸자는 식의 심리전을 펴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3월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전문가들 어느 누구도 북한이 우리 영해에서 1200t급 군함 천안함을 두 동강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 점점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3월 공세 정점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 북한에 외부 정보가 들어오는 통로인 평안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들썩거리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쯤 평북 정주·용천 일대 주민 수십여 명이 야음을 틈타 "불(전기)과 쌀을 달라"고 외치는 소동을 벌인 데 이어, 18일에는 신의주에서 시장 단속 때문에 주민 수백 명과 북한 당국이 충돌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신의주는 외부 정보와 물류가 북한으로 들어오는 1차 관문이다. 북한 소식통은 "신의주에선 중국 TV를 시청할 수 있고, 탈북자들이 북에 남은 가족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다"며 "중동 시위 소식을 신의주 주민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신의주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도 중동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시위 소식이 시장을 통해 전국에 급속히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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