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맡길 줄 알아야

2010. 1. 12. 오후 5:55:30

글자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맡길 줄 알아야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주간 하느님의 축복이 모두에게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겪은 힘든 일들로 인하여 우리는 더욱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고 더욱 신앙인으로 성숙하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주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우리의 아픔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도 주님께 맡기며 이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고난이 인생을 명품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유익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는 ‘프랑스제 샤넬’입니다. 그 유명한 향수는 병든 고래의 몸에서 짠 기름을 원료로 하여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즉 아픔과 고통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황청심환은 강심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황은 병든 소의 몸에서 만들어집니다. 병들지 않은 소에 몸에는 우황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공명 좋은 바이올린은 로키산맥의 수목 한계선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이라고 합니다. 높고 깊은 계곡에서 비바람과 눈보라의 추운 날씨의 고통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난 나무가 공명에 가장 좋은 원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작년도 바로 우리들을 명품으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 올 한 해 더욱 알차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님께 우리 자신을 맡길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하는 일이 비록 하찮아 보이고 또 매일 반복되는 일로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하여도, 바로 이러한 일들을 종합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만들어 결실을 이루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사실 한 해를 지내면서 되돌아보면 내 계획, 내 뜻대로 이루어진 일 보다도 하느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더 나를 사랑하신다는 말처럼,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그분이 함께 하신다는 생각으로 임하신다면 여러분의 개인적인 일에서나 교회를 위한 봉사의 일에서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결실을 거두어 주실 것입니다.

 

동방의 박사들처럼 우리들도 하느님께 순종하는 사랑이라는 황금과 기도라는 유향과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몰약을 주님께 예물로 드릴 수 있을 때만이 이 한 해를 주님을 모시고 함께 걸어가는 축복된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전교구  민병섭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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