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자와 세 천사

2011. 11. 7. 오후 1:01:59

글자
인류구원 위해 겪을 예수의 희생 묵상
아기 예수 안고 있는 마리아 모습 담아
가시 즐겨먹는 방울새 예수 수난 표현
세 천사는 삼위일체이신 성자를 암시
 
 
▲ 안드레아 델라 롭비아(Andrea della Robbia, 1435-1525), 성모자와 세 천사, 테라코타 채색, 루브르 박물관, 파리, 프랑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이 작품은 안드레아 델라 롭비아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렌체에 살았던 롭비아 가문의 사람들은 도자로 다양한 종류의 성물과 장식물을 즐겨 제작하였다. 그들이 만든 도자 성물은 대리석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것보다 가격이 낮았기 때문에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그 결과 귀족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예술품을 쉽게 구하여 실내나 정원을 장식하곤 하였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성모자와 세 천사’도 원래는 피렌체의 어느 집 가정을 장식하였을 것이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가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간신히 일어선 예수는 앞을 바라보고 있다. 아기가 손에 쥔 방울새는 장차 예수가 겪게 될 수난을 상징한다. 방울새는 엉겅퀴나 가시를 즐겨 먹기 때문에 예수의 수난을 묘사하기 위해 즐겨 등장한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으면서도 장차 그가 인류 구원을 위해 겪게 될 희생을 묵상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성모자의 머리 위에 있는 세 천사는 아기 예수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가운데 성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성모자와 세 천사’의 테두리는 각종 잎과 솔방울, 귤, 모과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이 장식물들은 교회의 창문과 같은 아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성모자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해 주고 있다. 각종 잎과 과일들은 마리아 정원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성화에는 작은 정원이 자주 등장한다. 이 정원은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올곧게 살면 마음 안에 아름다움이 활짝 핀다는 것을 알려준다. 성모 마리아의 성화에 등장하는 이 정원을 ‘마리아의 정원’이라 한다.
▲ 성모자와 세 천사(부분).
정웅모 신부(서울 장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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