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2009. 8. 27. 오후 12:09:13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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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은 모든 사람의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오히려 그들을 일찍이 설득하지 못함을 한탄할 뿐이다.

소인은 사실 모순투성이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절대 말하지 않고
오직 남의 잘못만을 들추어내는 데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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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은 폭력, 금력, 권력 앞에 의연하고 겁내지 않으며,
오직 의로운 사람과 덕이 높은 사람을 겁내어 경배하고 숭앙한다.

소인은 폭력, 금력, 권력을 무서워하고 숭배하고 따른다.
오히려 의로운 자와 후덕한 자를 경멸하면서
논리를 앞세워 따지고 대립하다가 마침내 제압하여 물리친다.
<대인과 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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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금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이렇게 몇 달씩 고생할 줄 알았다면 미리 자리를 만들고
일찍 사람들을 만나 같이 상의하고 설득할 걸 그랬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다 내 잘못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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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를 미워하고 비난하는 사람들,
그들은 금력과 권력의 이해관계에 얽혀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취하려 하고 또 그것을
추종하기 때문에 나와 대립되는 자리에 서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인배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 다음에 나오는 글을 읽으며 나를 크게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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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은 모든 사람에게 늘 사과하고 영서하기를 좋아해서 바보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 천하 사람들이 모여 떠받들고 그 덕택으로 성군이 된다.

소인은 남의 단점을 보고도 말하지 않으면 양심부재라 하고
이를 깨우쳐준답시고 나서지만,
주변 사람들은 따지길 좋아하는 그에게서 모두 떠난다.
게다가 자기는 남을 결코 용서하지 않으면서
남이 자기를 용서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원망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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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남의 단점을 바로잡는다고 말하며
어깨에 힘주기 좋아하고 나만 항상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나만 선하다고 믿으며 사는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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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남이 나를 용서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원망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반성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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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 역시 소인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대인이야 되지 못해도 소인배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두 달을 끌고 있는 갈등과 대치 상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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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미워하고 대립해 있는 기간 동안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를 생각해보았더니
그건 그들이 분명 잘못했다고 믿고 있는데
비난은 내가 받고 있다는 것과
그런 그들에 대한 미음 때문에
내가 나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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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에 대한 책임이 그들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한테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은 나를 용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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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을 원망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오현 스님은 '원망을 낳지 않는 사랑법'
이라고 가르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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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욕도 많이 먹고 비난도 많이 받고
오해와 모함과 중상과 질서도
숱하게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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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이 되지 않는 법'과
'원망을 낳지 않는 사랑법'
이 두 가지 가르침을 받기 위한
시련의 날들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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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득 덮고 있는 잿빛의 장마구름도
언젠가는 걷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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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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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들 !!!
가을이 가까이로 달려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 내려놓지 못한 아픔, 상처, 원망, 미움, 속임, 어둠의 늪들을
'원망을 낳지 않는 사랑법'으로
주님께 모두 아뢰고 의탁하여
가볍고 환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준비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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