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자주 영성체함은 매우 유익함
1. 제자의 말 주여, 나는 당신께 나아가오니, 당신의 선물을 받아 나의 일이 잘
되고 또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주여, 당신 인자하신 대로 예비해 놓으신 당신의
거룩한 잔치를 즐기기 위함이로소이다. 나의 모든 희망을 둘 수 있고 또 두어야
할 그 모든 것은 전혀 당신께만 있나이다. 당신은 나의 구원이시요, 구속이시요,
희망이시요, 용기시요, 명예시요, 영광이로소이다. 그러므로 주 예수여, 내가 내
영혼을 당신께 받들어 드렸사오니, 오늘 당신 종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소
서(시편 86:4). 나는 지금 당신을 신심 있게 공경을 다하여 영하기를 사모하오며
또 자케오와 같이 당신께 강복을 받고 아브라함의 자손들 중에 들기에 합당하면
당신을 내 집으로 인도하기를 간절히 원하나이다. 내 영혼은 당신 성체를 원하고,
내 마음은 당신과 결합하기를 사모하나이다.
2. 당신을 내게 주소서. 그만하면 나는 만족하오니, 당신 외에는 나에게는 아무
다른 위로가 쓸 데 없나이다. 당신이 없이는 나는 지낼 수가 없고 당신이 나를 방
문해 주시지 아니 하시면 나는 살 수가 없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자주 당신께 나
아가 내 구원의 약이 되시는 당신을 영할 필요가 있아오니, 천상 양식을 받지 못
하게 된 경우에 길에서 혹 기진할까 두려워하는 까닭이옵니다. 극히 인자하신 예
수여, 백성에게 강론하시며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해 주실 때에 말씀하시기를 "이
많은 사람들이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나와 함께 지내면서 아무 것도 먹지 못하였으
니 참 보기에 안되었구나.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 보내서
야 되겠느냐"(마태오 15:32)고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이미 당신은 신자들을 위로
하기 위하여 성체성사에 머물러 계시니 내게도 이렇게 해 주소서. 당신은 영혼의
맛있는 양식이시요, 또 당신을 적당히 영하는 자는 영원한 영광에 참섭하고 또 그
의 상속자가 되리이다. 이렇게 자주 넘어지고 범죄하며, 이렇게 급히 나태해지고
핍진하는 나에게는, 자주 기도하고 고백성사를 받으며 당신 성체를 영함으로써 나
를 새롭게 하고 깨끗하게 하며 열렬케 할 필요가 있나이다. 이는 너무 오래 이 양
식을 아니 먹어 거룩히 뜻한 바에 어긋날까 함이옵니다.
3. 사람의 마음은 그 어릴 때부터 악으로 기울어지며 하느님의 약이 없으면 사람
은 곧 더 큰 악으로 떨어지나이다. 그러므로 영성체하는 것은 죄를 멀리 하고 선
을 행함에 견고케 하나이다. 성체를 영하며 미사를 지내는데도 이렇게 자주 경솔
하고 내 마음이 차갑거든, 만일 이 약을 쓰지 아니 하고 이 큰 도움을 찾지 아니
한다면 어찌 되겠나이까? 내가 비록 어떤 날에 적당히 준비하지 못하여 미사를 지
내기에 합당치 못할지라도 그래도 적당한 때를 이용하여 천상 은혜를 영하고 이만
한 성총을 얻기로 힘쓰겠나이다. 당신을 멀리 떠나 이 죽어질 육신을 끌고 다니며
사는 동안, 충실한 영혼에게 특별히 위로되는 것은, 자주 자기 하느님을 생각하여
신심 있는 마음으로 자기 사랑하는 이를 영함이옵니다.
4. 오! 주 하느님이시여, 모든 신을 조성하시고 생활케 하시는 하느님이신 당신
이 나의 주린 것을 풀어 주시기 위하여 천주성과 인성을 다하여 이 불쌍한 영혼
위에 내리고자 하시니, 당신의 우리에게 대한 인자는 실로 기묘하옵나이다. 주 하
느님이신 당신을 신심 있게 영하고 또 당신을 영함으로써 신령한 즐거움을 가득히
누리는 그 정신은 얼마나 행복스러우며, 그 영혼은 얼마나 복되옵니까? 그 영혼이
영하는 주는 그 얼마나 위대하시옵니까? 맞아들이는 그 손님은 얼마나 사랑하는
이시옵니까! 환영하는 친구는 얼마나 미쁨이 있나이까! 그가 안아 모시는 정배(淨
配)는 얼마나 아름다우시고 높으신 분이옵니까! 모든 사랑함직한 자들보다도 모
든 원함직한 것보다도 얼마나 더 사랑할 분이옵니까! 극히 착하신 나의 사랑하올
이여, 당신 대전에는 하늘과 땅과 그 만물이 묵묵해야 할 것이오니, 그기에 무슨
아름다운 것이 있고 찬미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당신이 자애롭게 주신
것에 지나지 아니하고 또 측량할 수 없이 지혜가 있는 당신의 영광에 미치지 못하
기 때문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