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

2001. 9. 19. 오후 11: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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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정신없이 방안을 돌아다니며 학교갈 준비를 끝내고 나왔답니다. 몇일 전에는 글쎄 정신없이 집에서 나오는 바람에 현관문을 잠그는 것도 잊어버리고 나왔지 뭐예요. 그래서 오늘은 ’현관문 현관문’을 중얼거리며 현관문을 꼭 잠그고 나왔지요... 그리고는 학교로 부리나케 달려가 겨우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문득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손가락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손가락에 있어야 할 묵주 반지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덜컹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

 ’어디서 잃어버렸지? 분명히 있었는데...’

 학교에 도착해서도 가방을 몇번이나 뒤지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가 않더군요...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두 하고 정말 멍청하다고 자책하기도 했답니다. 예전에도 묵주 반지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기에... 오전 11시부터 연강으로 내내 5시까지 수업을 했는데 하루종일 수업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교수님은 수업을 열심히 하셨지만 저의 머리 속에는 온통 묵주 반지의 행방을 더듬는 생각뿐이더라구요... 그러면서 후회를 했답니다.

 

 소중한 것은 늘 항상 가까이 있는데 가까이 있다는 그 사실때문에 어느덧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이런 경험을 여러번 겪으면서 깨닫는 사실이면서도 어느덧 잊어버리고 마네요... 정말 바보같죠?

 

 우울한 마음에 집에 들어와서 가방을 던져놓는데 앗!! 이럴수가 책상 한가운데에 묵주반지가 덩그라니 놓여져 있더군요. 그때 갑자기 떠오르는 아침의 일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한다고 끼고 있던 묵주반지를 책상에 놓고는 정신 없어서 잊어버리고는 그냥 가방만 들고 나가버린 것이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건망증을 걱정하면서도 다시 볼 수 있게된 묵주반지를 보며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답니다.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으니까요. 지금 묵주반지는 제 손에 끼워져 있답니다. 오늘 밤에는 기분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중함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늘 가까이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끔 잊어버리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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