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신부] 성가잔치 유감..

1999. 11. 1. 오후 8: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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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즐겁고 기뻤던 시간 뒤끝에 아쉬운 점이 남아 여운을 남깁니다.

 

'잔치'가 진행되는 동안 성당 안에서, 성당 밖에서 또 끝난 후 이곳 저곳 본당의 게시판에서 끊임없이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들이 있었다는 것 정말 아쉽습니다.

누가 일등할 것 같냐? 고 묻는 신부님들

야, 우리가 일등이야 라고 아이들에게 호언하는 선생님들

몇등이냐고 묻는 아이들...

 

성가잔치 뿐 아니라 함께 즐겁게 놀아보자는 레크레이션까지 승부와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이 어른들의 마음을 거쳐 철부지 어린이들에게까지 깊게 새겨져 있음을 보면서, 이제는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도 조심해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성가잔치를 준비하며 교감단 회의를 할 때마다 '잔치'의 성격을 강조했고, 제가 마지막까지 두번 세번 다짐을 했건만 아무도 잔치에 머무르고 싶어하지 않았고,

결국 함께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으로 마련한 레크레이션까지 흥분과 아우성의 혼란에 빠진 격전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몇몇 본당에서 레크레이션 때 '불공평함'이 있었다고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만일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것은 '승부'에 대한 여러분들의 집착이 얼마나 컸는지를 반증할 따름입니다. 우리는 시종일관 잘 했는데, 다른 본당들은 엉망이었다는 지적도 과연 객관적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라고,

이의가 있으신분은 섣부른 이야기로 그릇된 정보를 제공하지 마시고 다음 교감단 회의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더이상 해맑지만은 않은 어린이들의 모습에 대해서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우리의 주일학교 교육이 세상의 정신을 심어주는 곳이 되지 않고 하느님의 마음을 새겨주는 평화의 땅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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