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본당에서는 목요일 평일 회합 후 저희 시몬 신부님과, 부재중이실 때는 교사들끼리 돌아올 주일의 복음을 묵상합니다. 촛불만이 밝혀진 교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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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마태 22:15-21)
당신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또 한번 지혜로운 답변으로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계십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리라시는 말씀을 통하여, 결국 카이사르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밝히고 계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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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정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시로 내것, 그 내것을 가지고자 하느님을 부인하려 합니다. 그 분이 방해가 될 수 밖에요.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들이 너무도 많은데 그 일들에 주일학교 일은 늘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 주일학교 일만 아니면 정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것 같은데...그런 시간들을 투자하여 돌아오는 것은 칭찬아닌 갈등과 허무.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으며 과연 무엇을 얻고 있는가. 친구, 직장 그리고 많은 기회들. 당신의 일 때문에 잃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얼마나 비참했는지.
잃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너무나 많은 것을 그 분을 통하여 얻고 있었음을 깨닫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신께 나를 희생하여 온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을 통하여 당신께서 너무나 많은 것을 제게 주고 계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무얼 받았기에 그러느냐 묻지 마십시오.
때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송구스러울 때가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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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처음으로, 교사를 계속하느냐에 대한 갈등없이 새학기를 맞았습니다. 이제 제게있어 주일학교 교사는 특별한 활동이 아닌 그냥 삶입니다. 힘든 순간순간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러할 수 있음을 압니다. 어린이들, 동료 교사들,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부모님과 무엇보다도 저를 믿어주신 그 분의 힘으로 말입니다.
지금 힘든 순간을 맞고 계신 교사분들께, 감히 제 경험을 통하여 극복할 힘을 얻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올립니다. 하느님으로 부터 내 것을 분리하여 나가려는 마음보다, 그 분의 일로 힘들었다면 그 분 안에서 위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분의 일로 가슴 아플 때, 오히려 나보다 더 아파하실 그 분을 위해 기도하실 수도 있었으면 합니다.
주일학교 교사.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다소 감상적인 위로가 아니더라도,
나를 통해 당신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99. 10. 14. 목
덧붙임. 이 글과 제목의 연관성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글은 짧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소중한 세월을 담았습니다.
세월을 통하여 깨달을 수 있었고, 감사할 수도 있었습니다.
사실 전 지금도 동료교사와 갈등하며, 때로 그들에게 짐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너무나 부족한 교사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이 자리에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은
저를 일꾼으로 써 주신 그 분께 대한 감사와,
어린이들과
함께 배우며 커나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