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를 잘할 수 있는 단순함

2013. 3. 5. 오전 6: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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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를 잘할 수 있는 단순함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있는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경건함이 깃들곤 합니다. 놀랍게도 키 큰 소나무들은 모두가 높은 곳에만 가지들을 달고 있습니다. 아래쪽 가지들을 스르로 떨어뜨리고 높이 자란 것입니다. '소나무는 높이 오르려면 낮은 것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노래하는 듯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하늘에 오를 순 없습니다. 우리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낮은 곳의 가지들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연령이 증가한다 할지라도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유한한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치 이 땅에서 천년만년 살 것처럼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 영근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는 튼실한 나무가 되려면 반드시 '가지치기' 를 해야 합니다. 가지를 치지 않으면 쭉정이만 주렁주렁한 쓸모없는 나무가 됩니다. 다다익선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는 많을 수록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것들로 아무리 채워 본들 내 영혼의 허허로움은 깊어갈 뿐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단순함에 있습니다. 행복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많은 일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닌 것 중에 불필요한 것을 버리고 단순한 삶을 추구할 때 저절로 얻어집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 것들을 과감히 정리하면 우리 삶이 단순해지고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도 다시 회복됩니다. 복잡한 생활 속에서 우리 삶의 초점이 하느님께 향하려면 삶을 단순화하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밭에서 솎아낸 어린 무 싹으로 된장국을 맛있게 끓여 주셨습니다. 우리 삶은 밭에 씨앗뿌리기와 같습니다. 싹이 잘 날지 모르기 때문에 자리에 비해 많은 씨앗을 뿌립니다. 땅을 뚫고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싹이 자랄수록 점점 땅이 비좁아져 모든 싹을 다 키울 수는 없습니다. 힘겹게 세상에 나온 새싹이 아까워 다 키우려 한다면 결국 영근 곡식은 한 톨도 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아까워도 잘라내고 뽑아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집 안에 가득한 물건들 일상에 처리해야 할 많은 일 모두가 필요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필요라는 이름으로 우리 안에 솟아나는 욕망을 다 채울 수 없습니다. 욕망에 이끌려 살아가면 결코 좋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앤소니 드멜로 신부는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네가지 잘못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첫째는 내가 추구하는 값진 것을 소유하기 전까진 행복할 수 없다며 행복을 어떤 소유에 두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둘째는 행복은 미래에 있다며 행복을 미루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행복은 주변 상황과 사람들 때문이 아닌데도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입니다. 넷째는 내게 필요하고 원하는 모든 욕구가 충족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앤소니 드멜로 신부의 충고처럼 행복은 소유가 아니며 지금 여기서 삶을 단순화할 때 가능합니다. 여기 삶을 단순화하는 최고의 비법이 있습니다. 단순화 작업의 중심축을 '하느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데 두면 그 밖의 필요한 모든 것이 스스로 올바른 순서를 잡게 됩니다. -주님의 향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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