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0일 (녹) 연중 제2주일
오늘은 연중 제2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자칫 잔치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었지만,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입니다.
이는 신랑이신 하느님 아버지와 신부인 새 이스라엘 백성의 혼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성사됨을 보여 주는 하나의 표징이었습니다.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담겨 있는 인간적인 물들을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희생과 사랑의 포도주를 청하도록 합시다.
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이사 62,1-5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1코린12,4-11
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요한 2,1-11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소박맞은 여인'이나 '버림받은 여인'
과도 같은 당신 백성을 당신의 신부로 삼으시기로 약속하신다(제1독서).
하느님의 백성은 성령에게서 여러 가지 은사를 받는다.
그리하여 교회 구성원들의 직분과 은사는 다양하지만,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의 첫 기적이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다.
포도주가 없다는 것을 성모님을 통해 알게 되신 그분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음에도 물독에 물을 채우게 하시어 포도주를 만드신다.
이로써 제자들은 그분을 믿게 된다(복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이 상징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이 혼인 잔치의 삶이기를 바라십니다.
곧 하느님과 우리가 온전히 한 몸을 이루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모든 잔치에는 포도주와 같은 술이 있어야 흥이 나는 것처럼, 우리의
삶이 기쁨이 넘치는 혼인 잔치가 되려면 포도주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포도주란 단순히 알코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영적인 음료를
의미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의 피를 말합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잔치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곧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피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안에 희생적인 사랑이 없어서 잔치와 같은 삶을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들을 시켜 물독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채워진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습니다.
이는 죄가 사랑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미움이 용서로, 부족함이 온전함으로, 이기심이 희생으로, 상처가 치유와
화해로, 저주와 분노가 찬미와 감사로 바뀌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물독에 물을 채워 넣듯이, 그분의 성심에 우리의 죄를, 우리의 미움을, 우리의
부족함을, 우리의 이기심을, 우리의 상처와 저주와 분노를 바쳐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를 통해 기쁨이 넘치는 잔치가
될 것입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