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8일 다해 연중 제22주일:생명의 말씀:낮추기만 하면, 그건 교만입니다

2022. 8. 29. 오전 5:10:07

글자

j

2022년 8월 28일 다해 연중 제22주일:생명의 말씀:낮추기만 하면, 그건 교만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진정한 겸손입니다. 우리가 잔치에 초대받았을 때, 처음부터 

스스로를 뽐내며 윗자리에 덜컥 앉았다가 더 높은 이가 참석하여 자리를 비켜달라 하면 

우리는 몹시 어색하고 무안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낮은 자리에 앉으면 알아서 남들이 나를 높은 자리로 안내해 준다 

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란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며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작은 운동화나 티셔츠 하나를 사도 남이 나를 알아봐 주기를 기대하고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은근히 칭찬과 인정을 받길 바라기에, 나 자신을 낮추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겸손을 떠올리면, 단순히 자신을 낮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문하시는 낮은 자리를 택하라는 말씀은 단순히 나를 감추고 

부정하라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5개 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저는 언어에 소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섯 나라 말밖에는 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겸손이 아닙니다. 

겸손을 가장했을 뿐 오히려 교만에 가깝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겸손, 나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무턱대고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습을 하느님 앞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애써 비교하며 내 자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앞에서 나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나약한 사람인지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이렇게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나에게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좋은 것들을 주셨는지를 깊이 느끼는 것이 진정한 겸손입니다.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이 내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다 이룬 것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즉시 

교만이 됩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 가운데 좋은 것을 주신 것을 하느님께 

감사하고 하느님 영광으로 돌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낮춘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내게 있는 좋은 것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기에 언제든지 하느님과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마음으로 열려 있게 됩니다. 

'저는 똑똑합니다.'가 아니라 '하느님은 저에게 똑똑함을 주셨습니다.'라고 생각하고, 

'저는 부자입니다.'라고 으스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부유함을 주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하느님 앞에서 낮은 자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짜 겸손한 사람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지 정말로 꽉 찬 수레는 방정을 떨거나 오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란, 바로 하느님 앞에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나에게 주신 좋은 것을 이 세상에 

기쁘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정수용 이냐시오 신부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보도주간-


     -     -     

b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우리들의 죄를 기꺼이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성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저희에게 오늘의 복음 말씀을 주신 것은 말씀의 은혜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 모두에게 선한 일들을 행하여야 함에도, 남들의 잘못을 탓하고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숨기려 했던 자신을 회개하고 반성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사진 설명:배론성지: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기도.묵상 글

목록 전체보기 →